◎실력 “쟁쟁”… 국내의료계 “대변혁”/중앙병원 병원장이 미국상주 스카우트/삼성 과장급 13명확보 이회장 직접면담/아주대 심장전문의 최병인박사등 영입 대형종합병원들의 신·증설이 잇따르면서 해외파 유명의사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올 전망이다. 주로 미국에서 활약해온 이들 한인 의사들은 6월과 8월에 각각 개원하는 아주대병원과 삼성의료원, 그리고 95년봄 1천병상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중앙병원이 스카우트한 해외 명의들이다. 미국의료계에서도 쟁쟁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국내 의료계판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병원은 대재벌그룹인 현대(서울 중앙병원) 삼성(삼성의료원) 대우(아주대학 병원)의 소유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어왔는데, 그동안 의료진 영입을 놓고서 이들 병원은 재계의 라이벌전 못지 않게 치열한 의사 스카우트전을 벌여왔다.
현재 의사 스카우트는 서울중앙병원을 제외하곤 거의 마무리된 상태. 현재 스카우트대상 재미의사들은 고국에서 의사로서의 마지막 인생을 봉사하고 싶다고 영입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료보장제도 개혁에 대한 불안도 해외파 의사들의 한국행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료원은 의료계에 「스카우트 점조직」을 형성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신중하고 폭넓은 의사영입작전을 펼쳐왔는데 의사 개개인의 성적표는 물론 품행 술버릇까지 체크했으며 일단 1차 인선후에 이건희회장이 의사들을 한국으로 초청, 직접 면담을 갖기도 했다는 소문이다.
삼성의료원의 과장급중 40%가 넘는 13명이 해외영입파로 미국 보스턴대 오원환부교수(정형외과), 피츠버그대 이원로교수(내과), 워싱턴메디컬센터 이병붕박사(외과), 뉴욕 마운트사이나이대 이회정박사(병리학과), 뉴욕 사립대의 김승태박사(정신과) 뉴욕시외 종합병원 김유홍과장(마취과)등이 핵심인력이다. 이원로박사의 저서 「심장내과학」은 미국에서도 내과전문의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외과팀의 리더 이병붕박사는 경기고와 서울대의대를 수석졸업한 혈관외과 전문의. 이회정씨는 이회창국무총리의 친형이다. 김승태박사는 미국 소아정신과학회를 이끄는 5인멤버의 한사람이자 미국전문의 시험 출제위원이기도하다.
서울중앙병원은 민병철병원장과 홍창기부원장이 스카우트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홍부원장이 미국에 다녀왔고 현재 민원장이 미국에 체류중이다.
현대측은 1백40명을 증원할 계획인데 이중 3분의1에 해당하는 숫자를 올해안에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측도 비밀리에 인선작업 중인데 하상배씨와 이희경씨가 확정된것으로 밝혀졌다. 하상배씨는 미국 뉴욕다운주립대학 재활의학과의 과장겸 주임교수. 이희경씨도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핵의학자.하상배 이희경씨 모두 홍창기부원장과 서울대의대 동기동창(61년 졸업)이다.
아주대병원은 세브란스출신 재미의사가 스카우트의 주표적이다. 아주대병원의 간판급 명의는 최병인 박사. 심장내과 전문의로 미국국립보건원에서 근무해온 그는 서울올림픽 기간중 미국NBC방송팀 주치의로 내한하기도 했다. 또 미국 조지타운대학 암센터에서 부교수로 일해온 백순명씨도 아주대병원에서 일하게 될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유방암치료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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