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이어 산업투자 기업인도 대상… 경제 주름살 이집트 알제리등 회교권에서 회교근본주의자들에의한 외국인 테러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현 정권을 타도하고 회교정부의 수립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는 이들 나라의 무장회교단체는 91∼92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주공격목표에 포함시킨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들 나라에 거주하는 외교관과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공공연한 테러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 지역에 점증하는 외국인 테러공포는 지난1일 이집트정부가 카이로근교에 있는 회교무장단체의 한 거점을 급습, 7명의 「전사」들을 사살함으로써 촉발됐다.
이집트내 최대 반정부 회교무장단체인 「알가마 알-이슬라미야」는 7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날 내무부경찰간부 오마르 무스타파의 피살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이집트에 있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즉각 이 나라를 떠날 것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이 최후통첩에서 특히 주목되는것은 이들이 얼마전까지만해도 서방국가의 관광객만을 테러대상으로 삼았으나 이젠 기업인과 아랍인까지 포함한 모든 외국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외국인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던 이집트 회교무장단체의 테러위협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반정부투쟁을 전개해 온 지난 2년간 3백명이 테러에 희생됐으나 외국인희생자는 이중 3명에 불과, 위협이 공포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에 반해 알제리에서는 무장회교세력에 의한 외국인 테러가 훨씬 심각하다. 군부와 내통하고 있는 무장회교단체는 외국인에게 지난해 11월말까지 알제리를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내렸는데 이후 외국인 27명이 피살됐다. 또 살해위협을 피해 수천명의 외국인이 이 나라를 떠났다.
이들이 외국인을 공격목표로 삼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외국인들의 현지관광과 산업투자가 자신들이 타도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 정권의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테러위협이 확산되자 이집트와 알제리의 관광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대표되는 이집트의 관광산업은 한때 연간 3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달러박스였으나 지난해에는 수입이 9억달러에 그쳤다. 여기에다 일부 해외투자가들마저 떠나고 있어 이집트경제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다. 사정은 알제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개장한 수도 알지에의 힐튼호텔은 외국인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 손님이 격감하자 지난6일자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는등 관광산업이 붕괴되어가고 있다.
이집트와 알제리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하며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떠나가는 외국인의 옷소매를 붙잡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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