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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간 「조선복식미술」/조선옷·장신구등 미학적 조명(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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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간 「조선복식미술」/조선옷·장신구등 미학적 조명(볼만한 책)

입력
1994.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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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한복으로 곱게 차리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복은 선조들의 얼이 담긴 우리 고유의 의복이며 한국적 이미지를 간직하는 중요한 조형물의 하나이다. 이같은 우리 전통의상에 대한 인식이 엷어지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열화당이 발간한「조선복식미술」(금기숙 지음)은 우리 전통의상의 모습이 완성된 시기로 평가되는 조선시대의 옷들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조선 복식의 미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옷의 형태, 색체, 문양, 장신구등에 대해 미학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그 안에 깃든 그 시대의 미적 태도와 가치를 분석하고 있다. 미적 가치는 독립적이거나 자생적일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은 당시의 종교·사상적 배경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복식미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풍속화와 초상화, 조선시대 말의 사진들 속에 나타난 옷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사람들의 옷을 입은 모습에서 입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요염한 선이 자극적으로 드러나는 여성 한복이 조선시대 후반에 와서 단아하고 정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이 그림과 사진, 글로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좁게는 옷의 변천사이지만 넓게는 옷을 통한 사회와 사상의 변천사로 받아들일만 하다.

 우리 전통의상에 대한 연구는 과거의 옷을 살펴보는것이지만 이것을 현대에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런 작업은 시대에 맞는 우리의 한복을 만들어 뜻깊은 설날 모두가 부담없이 입을 수 있게 해준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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