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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귀향길에서 아늑한 가정에서/설 연휴 읽을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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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귀향길에서 아늑한 가정에서/설 연휴 읽을만한 책

입력
1994.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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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을…/대하소설 「토지」·「외설 춘향전」등 감동과 재미/퓰리처상 「속삭임」·과학서 「엔트로피」도 볼만 시인 김정환씨는 『연휴에는 평소에 못 읽었던 고전 장편소설을 주로 읽는다. 다른 이들에게도 톨스토이나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한기호씨(창작과 비평사 영업국장)는 『시간을 정해 놓고 책상 앞에 단정히 앉아 책 읽을 여유는 없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 안에서 짬짬이 읽다보면 세인들의 화제가 되는 책들은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다』고 말한다.

 3일간의 연휴가 모처럼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여유를 준다. 평소에 못 읽었던 고전을 읽을 수도 있고, 화제작을 골라 독파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흔히 독서는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마음의 양식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독서관이었으나, 요즘은 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로 대학입시제도가 바뀌면서 학생들의 대학입학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책읽기가 강조되고 있다.

 근래 개성적 문체와 자기 미학을 가진 작가들이 빼어난 장편을 선보이고 있다. 림철우씨가 신작 「등대 아래서 휘파람」을 발표하면서 장편작가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원로 작가 박경리씨는 대하소설 「토지」를 6월까지 완간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5부 14권까지 출판된 「토지」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의 유일한 후손 서희를 중심으로 평사리, 진주, 간도, 일본, 만주등으로 무대를 넓혀가며, 최참판댁 일가와 평사리 사람들의 운명을 따라가고 있다. 14권부터는 서희의 두 아들 윤국과 환국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공지영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페미니즘 소설로 지난해 여름부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책이다. 연극으로도 상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너무 쉽게 이혼을 언급한다는 비판이 남성들로부터 제기됐지만, 사실적인 결혼생활 묘사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외설 춘향전」이 춘향전의 재해석이란 측면에서 회자되고 있고, 1억원 고료의 「국민일보 문학상」을 받았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 소설로는 학교에서 쫓겨난 소년이 뉴욕의 뒷골목을 헤매는 이야기를 다룬 미국 작가 샐린저의 「호밀 밭의 파수꾼」이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체코 문학의 거두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다. 현대 문학이 관심을 두고 있는 소외, 권력, 사랑, 기호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속삭임」은 93년도 미국 퓰리처상을 받았던 작품이며,「망각」은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폭로한 8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의 소설이다. 

 흥미와 수준을 갖춘 대중소설로는 영국 국적의 남아프리카 작가 윌버 스미스의 「투쿠텔라의 전설」, 스파이 소설로 유명한 존 르카레의 「나이트 매니저」등이 흥미를 끈다. 

 문학서와 더불어 재미있는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책들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스테디셀러에는 「이야기 한국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제레미 레프킨의 「엔트로피」가 계속 올라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의 방향과 유전학의 연구성과를 쉽게 풀이한 「유전자들의 전쟁」은 현대과학의 성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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