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매출현황·시장조사도 마쳐/직판위한 매장임대 적극나서 외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전진기지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들이 유통시장개방 확대, 수입선다변화품목 축소와 관세인하등에 힘입어 국내 가전시장 장악을 위한 상륙작전을 본격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가전사들은 서비스센터 신설과 기업광고 강화, 직판체제구축을 위한 매장임대등을 통해 국내 가전시장에 대한 파상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다.
외국가전사들은 국내소비자들의 외국제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사항인 애프터서비스문제를 해결키 위해 서비스센터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외국 가전사의 국내 애프터서비스센터 수를 보면 93년초에 비해 마쓰시타가 7개에서 11개로, 필립스가 8개에서 10개로, 소니가 2개에서 3개로, 산요가 1개에서 2개로 서비스센터가 늘어났다. 특히 산요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국내에서 선발한 서비스요원을 일본에서 교육시키는등 서비스요원의 기술력 향상에도 애쓰고 있다.
이들 외국가전사들은 또 신문과 TV를 통한 기업이미지광고와 제품광고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말이후 소니(캠코더) 히타치(캠코더) 샤프(액정뷰캠) 산요(LCD프로젝터)등이 제품광고를, 마쓰시타는 기업이미지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전기다리미 면도기등의 TV광고와 함께 기업이미지 광고도 병행, 이미지구축에 가장 열성적이다.
그동안 엔고및 일본 국내경기의 불황, 국내 매장설립시 토지취득제한등의 이유로 직판체제 구축을 미뤄온 일본 가전업체들은 이미 국내사의 매출현황및 품목별 유통현황·소비자 성향조사등 시장조사를 마무리짓고 직판체제 구축을 위한 매장임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양판점형태의 직판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라옥스 조신 베스트전기등은 국내 상표등록을 이미 완료, 직판체제 구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외국가전사들의 국내 직접상륙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0년을 기점으로 주춤했던 가전품수입량도 지난해 3·4분기 이후 증가추세로 돌아섰고 비용절감을 위해 동남아등지로 이전한 일본현지공장의 저렴한 제품들이 국내에 대거 유통돼 외국가전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가전업체들은 외국가전사의 국내시장 공략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고 품질향상과 가격경쟁력확보 애프터서비스체제 강화등 대응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외국 가전사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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