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휘씨 망명시도」특종 추적취재 돋보여/보건의료 등 언론사각에도 과감한 조명을 한국일보는 1월22일자 1면을 「김종휘씨 미에 망명신청」이란 머리기사 특종으로 장식했다. 이후 계속 진행상항을 추적한 끝에 「김종휘씨 망명 좌절」이라는 또하나의 특종을 터뜨렸다. 사건의 깨끗한 마무리를 통해 기사의 「력사」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자세한 과정은 모르지만 한국일보의 워싱턴 특파원이 미행정부 고위관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영주권 신청사실을 안뒤 집요한 보충취재를 통해 완성된 기사를 송고했을 것이다. 기사가 나간뒤 우리 정부가 미정부에 부랴부랴 김씨에 대한 영주권발급 보류요청을 했을만큼 이 기사의 파문은 컸다. 일반독자들은 언론의 활약에 감탄하며 통쾌해 했을 것이다.
9일간의 사건 추적을 지켜보며 뉴스의 동시성과 국제화가 우리 신문에서도 실현되고 있음을 새삼 피부로 느꼈다. 미국을 비롯,해외취재망 구축에 남보다 앞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한국일보가 김씨 망명사건의 특종을 한 것은 그간의 투자에 비추어 볼때 어쩌면 당연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은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 50∼60년대를 풍미했던 「사상계」나 70∼80년대의 「창작과 비평」같은 잡지는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상투적인 해석을 극복하고 투철한 비판의식과 문제제기를 통해 시대의 모순을 지적함으로써 지성계의 의식을 선도했다.
이제 시대상황은 변했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통찰하고 방향을 제시해줄 언론의 등장을 누구나 바라고 있다. 한국일보가 이 역할을 떠맡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창간 40주년을 맞은 한국일보는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시시콜콜한 정계 가십에 연연하지 말고 한창 일할 불혹(40)의 나이에 걸맞게 새로운 신문기사의 장르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 독자들과 정담을 나누듯 엮어나가는 「장명수칼럼」은 그 독특한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매주 또는 매일 한가지씩 참신한 주제를 선정, 심층취재 보도하는 특집면 구성을 시도했으면 한다. 예컨대 필자의 전공인 보건의료도 사회의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으나 언론의 미답지로 남아있다. 이런 사각지대를 조명한다면 의미있는 특종을 발굴 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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