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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수사 진전없자 한때 “초조”/검찰 자보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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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수사 진전없자 한때 “초조”/검찰 자보수사 주변

입력
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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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추궁에 진술 허점드러나/뇌물 물증 확보 못하자 “실명제가 유죄”/수색영장 발부에 자보관계자들 “비상”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 수사는 5일의 철야수사에도 불구,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6일 하오부터 회사차원의 조직적인 로비혐의가 드러나면서 다소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김준기회장등 철야조사를 받은 자보 임직원들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비, 입을 맞춘듯 시종 일치된 진술을 하면서 곤란할 경우 묵비권을 최대한 이용, 검찰의 신문에 응했다. 그러나 6일 하오가 되면서 검찰의 집요한 신문에 허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반전됐다.

 ○…6일 하오 김택기사장실등 임원들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뒤 수사관 4명이 하오 4시께 서울 중구 초동 한국자동차보험빌딩 김택기사장실과 이창식전무실, 경리부 사무실등을 30여분간 수색, 쇼핑가방 1개분량의 경리장부와 예금통장등을 압수했다. 

 수사관들은 검찰에서 전날 철야조사를 받은 유우용자보경리부장을 앞세워 먼저 10층 경리부를 수색한뒤 16층으로 올라가 자보 직원들의 접근을 막고 사장실과 전무실을 수색했으며 용산구 갈월동 청룡빌딩에 따로 있는 박장광상무 사무실에서도 다른 수사관들이 서류등을 압수해갔다.

 같은 시간에 서초구 반포4동 효성빌라 김사장집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이전무집,서초구 방배동 박상무집에서도 수사관들이 수색을 실시,예금통장과 명함 전화번호수첩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밤 밤샘조사가 진행됐던 서울지검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 6일 새벽까지 검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구수회의를 잇따라 여는등 수사가 쉽게 풀리지 않음을 암시했다.

 이에 반해 검찰청사 1층로비에서 밤을 지새며 초조하게 수사경과를 귀동냥하던 동부그룹관계자 10여명은 검찰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것으로 알려지자 6일 상오부터는 전날과 달리 간간이 웃는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하오가 되면서 검찰이 김택기사장등 자보임원들의 사무실·집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자 자보관계자들은 급히 외부와 연락을 하는등 바삐 움직였다. 

 ○…수사실무책임자인 정홍원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김택기사장등은 처음 진술이 검사의 추궁으로 허물어지면 곧장 서로 일치되는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해 자보 임원들이 치밀하게 검찰조사에 대비했음을 전했다. 정부장검사는 또 이들이 논리적인 모순에 빠지면 『변호사를 불러 달라』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궁지를 빠져 나가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검찰관계자들은 자보측이 조성한 비자금이 노동위 의원들에게 흘러 들어간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자 『과거 압수수색영장없이도 은행감독원의 도움을 얻어 혐의자들의 계좌추적을 손쉽게 할수 있었으나 이제는 혐의를 입증한뒤 거래은행 및 지점 계좌번호까지 알아내야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며 「실명제유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검찰주변에서는 또 수사가 벽에 부딪치고 있다는 소식에 『사건이 표면화된지 1주일이 지난뒤에야 본격수사에 착수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수사착수지연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희정·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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