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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2가지 양태/이권따내기 위한것…  액수많아/사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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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2가지 양태/이권따내기 위한것…  액수많아/사전형

입력
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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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수습에 중점… 급히 이뤄져/사후형 지난 주말 국회의원회관의 K의원 사무실. K의원과 다른 두 의원이 노동위의 돈봉투사건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 의원 모두 노동위원이 아니었지만 로비를 화제로 올려놓고 있었다.

 『초반에는 제법 찾아오더군. 다 돌려보냈더니 이제는 찾아오지 않아』『안받는다는 소문이 난 모양이지』『막상 찾는 발걸음이 없으니 섭섭하기도 하더군』『친구나 친지가 조건없이 주는 정치자금이 뒤탈이 없지』『떡값까지 문제삼으면 아주 어려워지는데…』

 이들의 대화에서 알수 있듯이 국회 상임위는 주요 로비대상중 하나이다.  물론 현 정부출범후 14대국회가 상대적으로 썰렁했다는게 의원들의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고 현안들이 상임위의「도마」에 오르면 해당부처나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국정감사때 증인으로 채택이라도 되면 당사자들은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하게 되어 있다.

 이번 돈봉투사건도 한국자보가 지난해 국감당시의「위증」에 대한 노동위의 고발을 막기 위해 로비를 한 것이다. 이처럼 일을 수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로비를「사후형」이라면, 수서사건처럼 이권을 따내기 위해 미리미리 손을 쓰는 방식을「사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권,고발등의 현안을 두고 이루어지는 로비는 단가도 크고 수법도 은밀하다. 이 경우 대개 기업이 연루돼있고, 로비대상은 국회뿐만 아니라 정부나 「힘있는」기관, 심지어 실력자의 친인척까지 넓혀진다. 기업출신의 한 의원은『로비는 힘의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실력자나 권력중추기관, 관련부처가 우선이고 국회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속칭 떡값이라는 의례적인 인사도 광의의 로비에 포함된다. 액수도 작고 수시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부처의 떡값은 대략 1백만원내외이며 업계는 그보다 한 두개(1백만∼2백만원)정도 많다는게 정설이지만 그것도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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