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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스톤/이미지변신 “실패작”(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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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스톤/이미지변신 “실패작”(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41)

입력
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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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서 섹스심벌대신 요조숙녀역/비평가들 혹평·관객들도 외면 「원초적 본능」에서 팬티를 벗어던지고 나와 일약 스타가 된 샤론 스톤(35)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애정드라마 「교차로」(INTERSECTION)가 비평가들의 혹평속에 흥행서도 죽을 쑤고 있다.

 「교차로」는 아내와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부남(리처드 기어)의 이야기로 스톤은 기어의 아내로 나와 아래 위로 모두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머리까지 뒤로 틀어올린채 요조숙녀 노릇을 하면서 「섹스 여신」으로부터 탈바꿈을 시도했으나 그녀를 비롯한 출연진의 미스 캐스팅에다 비현실적인 내용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교차로」의 감독 마크 라이델이 처음 스톤을 만났을 때 라이델은 그녀에게 기어의 정부역을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스톤이 라이델과 이 영화의 여사장 셰리 랜싱에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간청, 남편의 배신에 괴로워하는 아내역을 따낼 수 있었다. 연기보다는 섹스와 나체로 더 잘 알려진 자신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몸부림의 결실이었다.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스톤(편당 출연료 4백만달러)은 피해자역 단골의 로버츠와는 달리 강인하고 능력있는 여자역에 강한 배우. 스톤이 『그녀는 내 과거속 인물로 이제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잊고파하는 「원초적 본능」의 캐서린 트레벨은 그 대표적 경우다.

 펜실베이니아주 미드빌의 근로자계급 출신인 샤론 스톤이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에 온것은 지난 80년께. 그 전에는 뉴욕서 일당 5백달러짜리 포드자동차 광고모델을 했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그녀에게 제공한 역은 모두가 싸구려 영화의 몸만 있고 머리가 없는 섹스 노리개역 뿐이었다. 스톤이 스타덤을 노리고 취한 첫 과감한 행동은 90년 플레이보이지 5월호 표지에 젖가슴을 드러낸채 얼음을 빨아먹는 모습을 내보인 것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출연료를 깎아가면서 「토탈 리콜」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킥복싱하는 아내로 나오면서 비로소 그녀는 세인의 눈길을 끌게 됐고 이어 「원초적 본능」으로 확고부동한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교활하고 직선적인 스톤의 문제점은 원하는것은 꼭 자기것으로 만들고마는 지나친 야심. 자신이 나온 「슬리버」의 제작자 빌 맥도널드를 신혼의 단꿈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가로챈것이 그 좋은 예인데 한 제작자는 『그녀는 자기현시를 위해 다른 여자들을 욕되게 하는 여자』라고 비판했다.

 1차 변신시도에 실패한 스톤은 지금 「빠른자와 죽은자」에 출연, 2차 변신을 시도중이다. 자신이 제작도 겸한 이 작품에서 스톤은 긴 외투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입에는 가느다란 여송연을 문채 6연발 권총을 쏘아대는 정체불명의 거친 카우걸로 나온다. 자기를 그레이스 켈리처럼 대접해주기를 바란다는 스톤은 앞으로도 계속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스타의 이미지 변신에는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스톤에게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코미디에 나왔다 실패하고 다시 액션영화로 돌아간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미주 본사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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