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아름다운 경치 가득… 오염심화 가슴아파 우리집엔 세살인 막내에서부터 16세의 큰 아이까지 4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 애들을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도록 키우는것이 우리부부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 오기전 아이들은 타이베이에서 자랐다. 그 곳은 친척들과 친구들이 많아 별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한국으로 오려니까 아이들이 이 나라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나중에야 한국이란 나라가 많은 공원과 운동장, 훌륭한 학교시설, 수려한 경관등을 갖춘 멋진 나라라는것을 깨닫게 됐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어른들이 한국에는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집근처에는 조그만 샘과 오솔길이 있는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그네와 미끄럼틀이 마련돼 있고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비둘기도 몇 마리 있다.
매일 하오나 주말에 아이들은 다른 한국아이들과 함께 공놀이도 하고 장난도 치며 논다. 의사소통은 행동과 얼굴표정만으로 충분하다. 언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서울에 온 것은 한국에선 이미 방학기간인 겨울말이었다. 우리는 당시 타이베이가 학기중이라 처음에는 아이들을 서울로 오기전 학년을 마치도록 할 생각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국 애들이 여름방학전에 친구들을 사귈 수있기를 바라면서 서울로 왔다.
걱정으로 밤을 지새운것은 기우였다.
아이들 모두가 처음으로 학교에 간 바로 다음 날 새 친구들을 사귀었다. 친구들의 전화가 아직까지 끊이질 않는다.
아이들이 가끔씩은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기는 하지만 그들에겐 분명 옛 친구들 못지않은 더 좋은 친구들이 있다.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처음엔 외국인이니까 으레 형식적으로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레스토랑 가게 택시정류장등 어느 곳에서나 항상 미소짓고 도와주는 사람들, 나라에 관계없이 아이들을 자상하게 돌봐주는 사람들을 보고 겉모습만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있었다.
우리가족은 종종 비행기편을 이용해 하와이해변으로 휴가를 가곤한다.
우리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가 5월이었다. 아이들은 그 넓은 해변을 홀로 독차지한 채 모래성도 쌓고 물장구도 치며 마음껏 뛰놀았다.
다음날 아침식사에서 막내가 물었다. 『아빠, 이 곳이 하와이에서 가장 훌륭해. 그런데 비행기도 타지않고 어떻게 이 곳까지 왔어.』
한국은 아이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곳이다. 우리가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에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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