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첫작품 「김중달의 유언」 무대올려소극장 오페라 공연만을 하겠다고 나선 공연단이 창단되었다. 박수길(한양대 음대) 정은숙(세종대) 김신자(이화여대) 윤현주교수(서울대)등 6개 대학 교수 7명이 공동대표로 최근에 창단된 예울 음악무대가 그 단체이다.
예울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창단공연도 갖는다. 하오 7시 30분.
공연될 번안오페라 「김중달의 유언」은 푸치니의 코믹 오페라 「자니 스키키」를 우리 상황에 맞게 번안한 것이다. 원작은 이탈리아 피렌체를 무대로 외롭게 살던 부자 부오소 도나티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주위 사람들의 음모와 질투를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오페라 연출가인 문호근씨가 번역하고 극작가인 이강백씨가 번안·각색하여 땅투기로 졸부가 된 김중달 노인의 유산다툼으로 바꾼다. 내왕이 없던 친척들이 몰려들어 유산을 어떻게 뺏을까 고민하는데 이미 그 유산은 시골 모교에 기증된 상태이다. 이 오페라에는 탈이 등장하여 극중인물의 개성적 표현을 돕는다는 점도 한국적이다. 서양의 전형적 악극인 오페라는 국내에 소개된지 50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가까운 예술장르로는 자리잡고 있지 못하다.
예울 공동대표인 박수길교수는 『그동안 국내 오페라계가 대공연 중심의 오페라에만 매달려 왔기 때문에도 그렇다. 예울은 앞으로 창작 오페라와 번안 오페라는 물론 외국오페라를 원작 그대로 충실하게 공연하는 다채로운 활동을 펼 계획이지만 무대만은 반드시 소극장으로 꾸며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오페라운동을 펴겠다』고 밝힌다.
이날 창단무대에는 이 소극(소극)오페라와 아울러 브람스의 가곡도 공연된다. 서울공연을 마치면 22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문예회관에서 공연하며 3월에 대구와 광주 부산 대전에서도 막을 올릴 계획이다. 253―6295【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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