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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 살아남기/할리우드 침략대응/EU집행위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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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 살아남기/할리우드 침략대응/EU집행위원 지적

입력
199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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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접근 서둘러야 영화가 예술임을 고집해온 유럽에서 영화도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와 관행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갖게 한다.

 유럽은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당시 미국으로부터 시청각부문을 제외시킨다는 양보를 받아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미국의 양보가 그리 오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과 함께 유럽영화도 자생력을 기르지 않는한 밀물처럼 밀려드는 할리우드영화의 홍수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새롭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조앙 데 데우스 피네이로 시청각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한 영화세미나에서 『유럽영화인들은 예술성과 돈을 결합시키는데 서투른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유럽영화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영화산업이 UR이후 한숨 돌릴 틈을 얻은것은 사실이나 어차피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이상 유럽은 영화산업을 살리느냐 문화산업적 우위를 포기하느냐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잘라 말했다.

 유럽국가들은 현재 정부차원에서 영화산업을 보조하고 TV프로그램의 일정 비율이상을 유럽제작물로 방영케하는등 보호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를 불공정무역으로 간주, 이의를 제기해왔다.

 피네이로집행위원은 유럽인들이 이런 미국의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갖는것은 당연하나 유럽은 그에 앞서 유럽영화산업의 취약점을 재검토, 산업구조와 관행을 혁신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작자와 감독들이 전세계관객을 염두에 둔 작품을 제작해야 하며 금융면도 국제성을 띠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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