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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4∼5명은 심증 굳힌듯/「돈봉투」 관련 몇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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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4∼5명은 심증 굳힌듯/「돈봉투」 관련 몇명일까

입력
199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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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받은 12명 일단 곤혹/당직자 수명 포함설까지 한국자보의 박장광상무는 개인호주머니를 털어 국회노동위의 김말롱의원(민주)에게 인사치레로 1백만원을 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위증했음을 시인했다. 반면 로비의 개연성때문에 노동위소속이라는 것만으로 뒷머리가 근질근질했던 여야의원들은 짐을 던듯 박상무의 진술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사정은 돈봉투사건이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크게 바뀌고 있다. 검찰이 4일밤 자보관계자의 집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최소 2∼3명, 많게는 4∼5명의 의원이 연루됐다는 심증을 굳힌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회주변의 로비관행상 김의원 한사람에게만 돈이 갔다는 주장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많던 차에 검찰에서 이러한 얘기들이 흘러나오자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의원 말고는 모두가 목청을 높이며 결백을 주장했던 만큼 검찰말대로라면 정치권의 「위증자」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정감사때의 위증사건에 대해 여야 지도부가 두드러지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노동위 「윗선」의 연루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물론 노동위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은 허튼 얘기라고 펄쩍 뛰고 있다. 그러나 김의원외에도 돈이 건네진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으며 검찰수사는 이를 확인시켜주는 단계에 들어간것 같다.

 그렇다면 돈을 받은 의원은 과연 누구일까.

 현재 노동위소속의원은 모두 16명. 장석화위원장(민주)과 민자당의 최상용(간사) 황인성 구천서 김중위 박근호 박제상 이종근 이현수 이호정, 민주당의 원혜영(간사) 김말롱 신계륜 홍사덕, 그리고 비교섭단체멤버인 김롱환 정동호의원등이다.

 이중 신세계백화점이 한국자보 김택기사장의 이름으로 과일바구니를 배달한 명단에서 황인성 이현수 김롱환 정동호의원은 빠졌다. 이들은 당시 내각에 있었거나 장기 외유, 또는 자보의 판단에 따라 제외된 경우이지만 지금은 도리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따라서 과일바구니를 받은 12명은 일단 구설수의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은 『자보가 로비에 관한 한 초보적인 행태를 보여 온 만큼 돈을 돌렸다면 선별적이었을 것』이라는 쪽이다. 자보가 서투르게 여기 저기 손을 썼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 대목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선별로비의 경우 민자당은 그 대상이 주로 야당쪽이었을 것이라고 떠넘기고 있으나 민주당은 자보의 국감위증고발에 민자당이 소극적이었던 숨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를 반박하고 있다.

 이런 저런 추측속에 가장 유력한 추론은 『노동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원과 김의원의 경우처럼 유난히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거나 자보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3∼4명이 우선적인 공략대상이 됐을 것이고 이밖에 2∼3명정도가 더 있을수도 있다』는 쪽으로 요약된다. 

 아울러 위증고발 결정과정에서 취해졌던 민자당의 소극적인 태도를 놓고 민자당지도부와 노동위쪽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몇몇 당직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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