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자당의원 연루 우려 반 체념 반/돈봉투 수사 정치권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당의원 연루 우려 반 체념 반/돈봉투 수사 정치권 표정

입력
1994.02.06 00:00
0 0

◎청와대,관련자 사법처리외 정치문책 시사/여야 “철저규명” 촉구속 의외의 불똥 걱정 검찰의「돈봉투」수사가 급피치를 올림에 따라 정치권의 촉각이 온통 서초동 검찰청사로 쏠리고있다. 여야 모두 겉으로는 전혀 꿀릴게 없다는듯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짐짓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있으나 속으로는 소속의원들의 수뢰혐의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고있다.

 ○…청와대는 검찰수사에 대해『원칙대로 철저히 처리할 것』이라면서도『그렇다고 청와대가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은 아니다』는 태도이다. 한 관계자는『언론이 검찰수사를 앞질러가는 것같다』면서『검찰이 본격적으로 나섰으니 상황이 커질수밖에 없을 것이고 관련자가 많아 파들어가다보면 의외로 상황이 번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법처리와는 별도의 정치적 처리와 관련,『재산파동때는「의원직사퇴나 탈당이냐, 아니면 형사처벌이냐」중 하나를 택할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정치적 처리를 감수해야했지만 이번 경우는 검찰수사가 이미 본격화돼 사안이 다를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와는 관계없이 당에서 정치적 문책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상오 주례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원종정무수석과 김영수민정수석으로부터 보고를 듣고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상당히 불쾌한 모습으로「원칙대로 처리」라는 평소 생각에 변함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검찰수사가 확대되는 것에『우리당은 돈봉투를 돌려준 사실은 있으나 돈봉투를 받은 의원은 없는만큼 걱정할 것없다』고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이다. 그러나 검찰이 한국자보의 비밀경리장부를 찾아낸데이어 검찰주변에서 몇몇 소속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에 우려를 감추지못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 소속의원들의 출두를 요구할 경우 진상규명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지원대변인은『우리당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리기위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라며『그러나 검찰주변에서 근거없이 특정인에 대한 소문을 흘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않다』면서 신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덕규사무총장도『뜬소문도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입힐수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당은 한국자보 김택기사장에 대한 위증고발절차를 둘러싸고 확대간부회의와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사항이 엇갈리는등 혼선이 있었던 것과 관련,당지도부에도 의혹이 쏠리고있는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민자당은 한국자보의 로비가 여야에 두루 걸쳐있음이 드러나기시작하자 매우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특히 검찰이 한국자보의 비자금관련 비밀장부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자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확산되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고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여권상층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검찰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5일상오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하순봉대변인은『검찰이 신속히 수사결과를 발표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명쾌히 씻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자체의 조사에 대해『오히려 사건의 본질을 곡해하고 호도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서둘러「예상되는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책까지 밝혔다. 문총장은 이날『수사결과 우리당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대변인이 밝힌 고위당직자회의결과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어 당지도부가 소속의원들의 연루가능성에 대해 거의「체념」하고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각에서『노동위에 정치적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의원이 없는게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도 하고있다.【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