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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기업에서 배우려면…/총무처,민관사무혁신협 발족 첫토론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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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기업에서 배우려면…/총무처,민관사무혁신협 발족 첫토론회 마련

입력
199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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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시간 반쓰고 기업들엔 “간략히 발언” 주문 5일 상오10시 정부종합청사 10층 총무처회의실. 삼성 현대 대우등 대기업의 싱크탱크멤버들과 총무처 능률국장이 만나 「민관 사무혁신추진협의회」발족식겸 첫토론회를 열었다. 총무처는 사무혁신을 통해 행정의 질을 높이는데 민간기업의 노하우를 배우자는 생각에서 이날 모임을 마련했다. 황영하총무처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변하려고 애쓰는만큼 기업이 가르치고 고쳐달라』고 말했다. 담당국장인 김중양능률국장은 보다 솔직히 『한수 배우고 싶다』며 『한달에 한번씩 기업별로 돌아가며 회의도 열자』고 말했다.

 참석자는 김국장외에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선경 코오롱 쌍롱 두산 대림에서 사무·경영혁신을 주도하고있는 임원과 한국생산성협회, 한국능률협회의 컨설팅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이날 한시간여동안 상견례를 겸한 기업별 사례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업체인사들은 정부가 사무혁신을 통한 행정개혁을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것들을 몇가지 지적했다.

 우선 꼽은것이 의식개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종식연구위원등은 『고정관념화된 사무관습을 타파하는 의식개혁이 절대적이며 특히 과장급이상 간부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묵은 사무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째로는 불필요한 업무줄이기를 들었다. 『통상 기존업무의 30%는 아무 필요도 없는 일이다』 『없앤 일이 나중에 윗사람의 지시등으로 되살아나는 불필요한 일이 허다하다』 『서울시장이 주는 상을 받기 위해 예행연습만도 두시간 넘게 했다』 『처음엔 요란하게 시작하나 곧 흐지부지되니 매번 점검하라』등등 충고가 이어졌다. 셋째는 사무자동화부문. 여기엔 한결같이 ▲관리자의 전산화 ▲컴퓨터를 통한 업무수행 ▲문서형식의 표준화 ▲업무별 기능별 전산시스템의 재구축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회의시간의 반을 총무처에서 잡아먹고는 『긴 회의는 비효율』운운하면서 참가자에게는 『3분내로 스피치를 해달라』는 식으로 주문한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회의주제인 사무혁신은 이미 대기업에선 5∼6년전에 지나간 일로 진부하기 짝이 없다』 『사무혁신분야의 실무자가 참석하는게 훨씬 효율적인데 반드시 중역이 와야 한다고 하는게 형식적인 데 치우는 것 아니냐』 『회의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겠지만 어차피 기업에서 배우자고 마음을 먹었다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 많았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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