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술혁신에 사활달렸다/미 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 현지진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술혁신에 사활달렸다/미 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 현지진단

입력
1994.02.06 00:00
0 0

◎노사정합심 경쟁력제고 전력/빅3,북미시장 75%점유 “질주” 한동안 일본차에 밀려 고전해온 미자동차 업계가 일본을 추월하기 위해 고속질주를 시작했다. 미국의 자동차 3사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7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돼 일본의 5대 자동차 메이커들을 수세로 몰고 있다. 미국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부활은 대체로 세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가 소위 「다운사이징」(감량경영)을 통한 기술혁신 노력이고 둘째가 노사협조와 노동자의 분발, 그리고 마지막이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이다. 그러면 품질과 가격면에서 상대적 열세인 한국 자동차 업계의 활로는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저임 노동력의 이점이 없어진 지 오래인 지금 한국자동차 업계가 가야 할 길은 엔진등 핵심부품의 자체 기술개발과 품질개선 노력뿐이라고 진단한다. 자동차 메이커들간의 공동 기술개발과 공동투자를통한 해외 공동진출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이들은 충고한다.【편집자 주】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디트로이트시 중심가의 코보홀 1층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 벌어졌다. 크라이슬러의 보브 이튼회장이 나타난것이다. 

 GM, 포드와 함께 「빅3」 3거두(거두)의 한 사람인 이튼회장이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크라이슬러 세일즈에 직접 나선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것이 주변의 해석이었다. 

 이날 전시장에서 본보 취재진을 만난 이튼회장(53)은 미국자동차시장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고 있었다. 『올해 북미시장의 자동차판매는 8% 증가해 1천5백20만대 규모가 될것으로 본다. 95년에는 다시 8%, 96년에 7%쯤 성장하고 97년에는 증가세가 약간 둔화될것이다』 

 이튼회장의 기분좋은 표정이 아니더라도 일본에 고전해온 미국 자동차산업이 되살아나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92년에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포드의 「토러스」였다. 36만4백48대로 2위인 혼다 「어코드」를 3만대 이상의 차이로 제쳤다. 최근들어 미국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미니밴, 픽업, 지프, 다용도차등 경트럭류는 1위에서 5위까지를 포드, 시보레, 닷지등 미국회사의 자동차들이 휩쓸었다.

 GM은 올 상반기 중으로 올즈 모빌,「오로라」, 뷰익,「리비에라」, 시보레,「루미나」등 95년형 새 모델 6개를 동시에 내놓을 예정이다. 포드는 15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미니밴 「윈드 스타」를 3월에 시판한다. 한번 잡은 승기를 틈을 주지 않고 밀어붙이자는 전략이다.

 권위있는 자동차관련 통계조사기관인 워드(WARD)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 전체에서 팔린 자동차 1천3백70여만대 가운데 빅3가 73.3%를 차지했다.  91년의 70.4%, 92년의 71.8%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것이다. 올해에는 74.8%까지 늘어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다. 91년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등 일본 5대 메이커가 약진을 거듭하면서 25.7%라는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92년에 24.5%, 93년에는 23.5%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는 21.9%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판매지표에서 빅3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강화에는 연방정부까지 뛰어들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지난해 9월 「클린 카(Clean Car)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10년 안에 연비를 갤런당 80마일(리터당 34)이라는 놀라운 수준으로 높여 가스배출이 거의없는 차를 만든다는것이다. 이러한 무공해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빅3와 연방정부·국립과학연구소는 공동연구를 시작했다.【디트로이트=이광일기자】

◎자동차 교역량 단일품목중 “으뜸”/한국 91년 수출액 40억불… 경제성장 16%기여

 자동차는 단일 품목으로 세계 교역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91년에는 3천19억달러의 교역량을 기록해 세계 총교역액의 9.1%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가 어려웠던 때인 91년 자동차산업에서 발생한 적자액은 4백5억달러로 총 무역수지 적자 6백54억달러의 62%에 달했다. 이때 일본의 자동차산업 흑자액은 6백62억달러로 총 무역수지 흑자액(7백78달러)의 85%를 차지해 자동차산업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한국의 경우도 91년 자동차산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15.8%에 달했고 자동차관련 총수출액은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듯 자동차산업은 소재 기계 전자기술등이 결합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그 나라 전체 제조업의 기술수준을 반영한다. 따라서 서방 선진7개국(G7)이 고스란히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에 포함돼 있고 이들이 국제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자동차산업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하다.【트로이=고태성기자】

◇해외기동취재반

▲정숭호(경제부기자)

▲이기창(문화부기자)

▲조재용(정치부기자) 

▲신상순(사진부기자)

▲진성훈(편집부기자)

▲이광일(국제부기자) 

▲홍윤오(통일부기자)

▲고태성(정치부기자)

▲유승호(사회부기자)

▲장래준(체육부기자)

▲정일화·정진석(워싱턴특파원)

▲김수종(뉴욕특파원)

▲이준희·홍성필(LA특파원)

▲김인규(상파울루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