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정부는 최근 한국산 수입원단에 대해 덤핑예비판정을 내리고 34%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31개 관련업체와 교민· 수입회사·한국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아 온 교민 의류업자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됐다.
물론 교민들 가운데는 오히려 이번 조치가 그간 무질서하게 이뤄지던 한국원단의 수입및 유통구조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덤핑예비판정을 브라질로 수출되는 다른 한국상품은 물론 브라질 인근 국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태가 이처럼 간단치 않은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여기에 대처하는 브라질주재 한국공관 고위간부들의 태도는 안이하기 짝이 없어 교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원단에 대한 덤핑판정 문제는 이미 지난해 중반기부터 현지 언론들에 의해 제기되는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특히 브라질 언론들은 프랑스 섬유생산업체 롱플랑의 현지회사 호지아로부터 일방적으로 제공받은 어거지 주장을 게재해왔음에도 브라질리아 및 상파울루 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 책임자들은 아무런 이의나 반박을 제기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공관 관리들은 덤핑문제가 제기됐던 초기는 물론이고 예비판정을 받은 현재도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은 고사하고 상파울루 주재 무역관과 일부 교민상공인들에게 모든 짐을 지운채 뒷전에서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다.
요즘 세계 각국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각국 외교관들은 자국의 수출첨병으로 변신해가고 있으며 우리외교관들 역시 예외일수가 없다.
그럼에도 브라질주재 한국공관원들은 한국산 원단의 덤핑판정이란 현안이 발생했음에도 무역관과 관련 교민들만의 문제로 축소·파악하는등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외교관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