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세련미… 세계적 미술” 돈황문화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 런던대 로드릭 위트필드교수(56)와 역시 동양 고고학계의 전문가인 그의 한국인 부인 박영숙교수(52·독일 하이델베르그대)가 내한했다.
「고려불화특별전」(13일까지 호암갤러리)에 맞춰 방한한 그들은 4일 동방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돈황불화」와 「고려불화에 나타난 시대정신」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교수는 『우리는 고려시대 미술에서 귀족적인 고려청자만을 강조해 왔지만, 그에 못지않게 세련된 고려불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의 고대미술 전반에 걸쳐 깊이 연구한 그는 『고려불화는 극도로 세련된 묘사법과 색채감, 세필에 의한 인물과 무늬묘사의 섬세함, 바탕직물의 질감 등이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우수한 미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일본 다이도쿠지(대덕사)의 「수월관음도」와 엔가쿠지(원각사)의 「지장삼존도」 역시 그 우수성 때문에 일본인들은 한 동안 고려불화라는 것을 인정치 않고 중국불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트필드교수는 『사막으로 건너가기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돈황미술은 국제적 교류가 활발하던 당시대에 동서문화가 만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중요한 미술이지만, 905년에 당이 망하면서 고립되어 20세기 초까지 깊이 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돈황불화는 고려불화와 미술적으로 잘 연결이 안되고 있으며, 그 주변에 있는 송대의 불화가 고려불화와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위트필드교수는 돈황미술에 대한 여러 권의 저서를 냈으며, 지난 85년에는 「한국미술 5천년」국제순회전을 성공시킨 주역이기도 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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