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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불러본 “아버지”/라이따이한 감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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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불러본 “아버지”/라이따이한 감격의 눈물

입력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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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차입국 극적 상봉후 목메어 한·월이산가족이 극적으로 해후했다. 4일 상오 11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박태욱씨(65·경남 창원시 반림동 주공아파트17동503호)와 베트남계 아들 원삼씨(25·베트남명 트랑 타네 나후)가 부둥켜안고 22년간의 서러움에 몸부림쳤다.

 아들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간신히 쳐들고 서툰 한국말로 『아버지를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는 말만 되풀이했다.

 부자상봉은 아버지를 찾으려는 트랑씨의 집념과 한월우호협회(회장 구자학), 송파경찰서의 노력으로 실현됐다. 원삼씨는 지난해 4월 베트남 청소년 기술연수생 6명의 일원으로 서울에 와 상계동직업훈련원에서 기술연수중 틈틈이 한월우호협회를 찾아가 도움을 호소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송파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고 경찰은 「박택욱」이란 이름과 생년을 컴퓨터에 조회, 1개월만에 아버지를 찾아냈다.

 두아들과 아내를 두었던 박씨는 66년 전기기술 하나만 믿고 베트남에 가 쩐 티 냐우라는 젊은 베트남처녀를 만나 아들 원삼과 딸 원미를 낳았다. 그러나 박씨는 72년 귀국, 베트남의 혈육들을 가슴속에 묻어두어야 했다. 

 아들의 소망은 베트남의 어머니가 꿈에도 그리는 아버지를 한번 만나게 하는 것과 아버지의 나라에서 함께 사는것이다. 아버지도 아들을 곁에 두고 싶으나 오는 28일이면 공식체류기간이 끝나 돌아가야 하는 아들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하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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