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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동화/행장선출 “난산”/현재론 외부영입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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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동화/행장선출 “난산”/현재론 외부영입론 우세

입력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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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홍균·신복영·이우영씨등 거론 <신탁> /추천위원 사퇴한 이재진씨 유력  <동화>  장령자씨 어음사기사건으로 은행장이 공석이 된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이 후임행장선출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주총보름전(7∼8일)까지는 행장후보선정과 은행감독원승인을 마쳐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지만 차기행장의 조건 및 선정방법에 대한 은행관계자들의 입장이 서로 달라 후임자물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탁은행은 지난 3일 9명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을 선정, 본격적인 후보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주주들간엔 외부영입론이 우세하지만 직원들은 내부승진, 최소한 자행출신인사의 복귀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된지 20여년이 흘렀어도 융화가 어려운데 내부실정을 모르는 외부인사가 과연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입장이다. 

 내부발탁이라면 김롱요(행장대행)·장만화전무의 행장승계가 순리겠지만 모두 문책성경고를 받아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다음 서열로 김규석·구선회상무가 있지만 은행장으로 직행하려면 전무·감사가 용퇴해야하기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래서 현재로선 외부영입론이 대세라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손홍균한국투자신탁사장. 서울신탁은행전무출신으로 내부사정에 밝은데다 직원들로부터 평판도 좋은 편이다. 은행 내부화합을 위해 후임행장조건으로 「뿌리」가 강조된다면 손사장의 「금의환향」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출신」보다는 외부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모셔야」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1년새 두명의 은행장이 옷을 벗을만큼 흐트러진 내부기강과 떨어진 사기, 추락한 공신력을 회복하려면 『어디 출신인가』를 고집할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신복영한국은행부총재와 이우영중소기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동화은행은 외부영입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인물난을 자초하는 이북출신은행장원칙을 포기해야 한다」는 은행안팎의 여론에도 불구, 그동안 대주주들은 「이북출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각도마다 서로 다른 인물을 내세우는등 후임선정에 내。을 겪어왔다. 

 그러나 한동안 대권의사를 비췄던 이동균상무(행장대행)도 백의종군의사를 밝혔고 이북출신주주를 대표하는 홍성철전통일원장관도 「거물영입」을 자신하며 동분서주한 결과, 이북 5도대표 12명은 4일 두차례의 긴급회의를 통해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능력과 덕망을 겸비한 전직은행장을 영입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한때 비이북출신의 행장경력이 있는 김영석전조흥은행장과 송보렬전제일은행장, 송병순광주은행장등이 거명되기도 했지만 4일 하오 평남출신인 이재진경남리스회장(전경남은행장)이 행장후보추천위원직에서 갑자기 사퇴한것으로 알려져 이회장의 행장추천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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