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호기심 손님·취재진 연일 “북적” 양평민물매운탕집.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입구에 있는 평범한 음식점이 요즈음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국자보 박장광상무가 지난해 11월24일 민주당 김말롱의원을 만나 돈봉투 준것을 사과하며 저녁식사를 낸 곳으로 알려진 이후 식사때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주인 김정호씨(32)는 유명세가 달갑지 않다. 국회윤리위에 나가 증언을 했고 4일에는 검찰에 나가 참고인조사까지 받았다. 취재진들의 전화나 방문도 번거롭다.
호기심 많은 손님들은 돈봉투사건을 「안주」삼아 의원들을 성토하다 주인을 불러 당시 상황을 묻곤 한다.
게다가 박상무 명함건과 관련, 김씨는 괜한 오해까지 받고있다. 박상무가 한국자동차보험 제1영업본부로 온것은 지난해 3월14일, 수원 중부지역본부장이던 그가 상무로 진급한것은 지난해 5월26일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6개월여 지난뒤 김씨가 받은 명함은 「한국자보 이사 박장광, 수원시 장안구 구천동 13의2」로 돼있다. 박상무가 고의로 구명함을 낸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험영업을 담당하는 간부가 왜 과거직책으로 된 명함을 갖고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박상무가 지급한 밥값은 10만원이 넘는다. 김의원,박수근전노총부위원장등 6명의 식사비치곤 엄청난 값이어서 김씨는 그날을 분명히 기억한다.
장안의 식도락가들 사이엔 꽤 알려진 이 식당의 단골손님으로는 영화배우 이영하, 탤런트 고두심씨가 있고 고건씨등 역대 교통부장관, 서울시장등도 자주 들르곤한다.
『있는 사실 그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기업이 국회로비나 하고, 국회의원들도 분명한 법위반사실을 묵과하는 구태의연한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할 때 아닙니까』 김씨의 항변은 서민 모두의 마음처럼 들렸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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