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다큐물 등 줄이어/해체25년만에 3인 신곡CD 제작도 비틀스의 미국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들을 모습과 음악을 담은 각종 기념물들이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얼마전 비틀스의 초기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발간된 데 이어 비틀스의 활동과 해산 이후의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다큐멘터리가 현재 제작중에 있으며 이에 맞춰 4∼6장자리 CD세트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더 비틀스: 인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은 64년부터 66년까지 비틀스가 아이돌 스타로 활동하던 초기의 모습들을 담고있다. 비틀스의 순회공연에는 항상 동행했던 영국사진작가 해리 벤슨의 작품들로 더벅머리, 칼러없는 재킷을 특징으로 했던 「어린」비틀스의 재기발랄함이 화면에 가득하다.
그러나 비틀매니아들의 관심은 다큐멘터리와 CD쪽에 몰려있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현재 한창 제작중인 이 다큐멘터리는 「비틀스 선집」이라는 제목으로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남아있는 비틀스 멤버 3인의 인터뷰가 포함되는데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심경이 솔직하게 기록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MI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던 곡들만은 모은 CD 세트도 벌써부터 화제다. 2백여곡이 넘는 비틀스의 노래들 중 어떤 곡이 선정될 것인지도 관심거리지만 이 앨범을 위해 비틀스의 새 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는 70년 해산 이후 처음으로 3인이 입을 맞추는 것이며 한시적이 될지는 모르지만 새 앨범을 위해 함께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사실상의 재결합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비틀스관련 기념물들이 잇달아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쏠리는 것은 그만큼 비틀스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증거다. 62년 결성돼 30년전인 64년 「에드 설리번 쇼」를 통해 처음으로 미국에 모습을 드러낸 비틀스는 팝의 신화로 불린다. 초기에는 말쑥하고 앳된 모습과 가볍고 발랄한 음악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으며 이들에 대한 열광은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중반 이후로는 인도명상과 평화 반전 마약등 당시 젊은이들의 온갖 생각을 음악에 담아 히피문화의 엘리트가 되었으며 음악적으로도 과감한 실험과 나무랄데 없는 완성도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70년 해산과 80년 존 레넌의 사망이후 지금까지도 시공을 초월해 가장 사랑받는 그룹으로 남아있다. 최근의 기념물들은 전세계의 비틀스 팬들에게 적잖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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