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한국제의 「다자안보체제」 지지/북핵해결이 한반도 비핵화 관건 알렉산드르 파노프러시아외무차관은 3일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짓고 IAEA의 핵사찰을 받아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파노프차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미국의 패트리어트미사일 한국배치설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유보철회를 위협하는등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않다. 미·북한, IAEA·북한회담이 성공할것인가.
『러시아는 미·북한, IAEA·북한간의 회담이 결렬됐다고는 보지않으며 앞으로 계속 회담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동북아의 이해관계를 위해 IAEA의 통제하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그동안 미·북한회담은 제한적이지만 성과가 있었으나 최근 회담이 중단됐고 앞으로 제3차회담까지는 많은 난제가 남아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문제를 한국을 포함, 미국 중국과 논의하고 있는데 각국의 입장에는 별 차이가 없다.
이들 국가는 북한이 IAEA와의 핵협상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짓고 핵사찰을 받아야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 미·러시아정상회담 러시아·중국외무장관회담등에서 거론된 한반도의 비핵화가능성과 전망은.
『현상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로 가는 유일한 해결책은 미·북한, IAEA·북한과의 회담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것이다. 회담은 매우 힘들고 때때로 난항을 거듭하겠지만 대화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이 제안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러시아는 이 구상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 이구상은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여러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다. 관련국들이 현재 이 구상을 실현하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과 수교를 했으므로 북한이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하는것이 남아있다.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것이다』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권력세습체제는 순조롭게 진행될것인지.
『한국대사로 서울에 근무할때 미국 및 한국관계자들과 토론했지만 북한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것인지 예측키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은 지극히 폐쇄적이고 정보의 유출이 제한되고있기때문에 권력세습의 진행상황을 분석평가하기 힘들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에는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는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있다』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시기와 주요의제는.
『러시아는 올해안에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러시아의 대한부채등 현안을 해결하고 정치·경제·문화등 여러분야에서 양국관계의 협력을 더욱 증진할 수 있을것으로 우리는 보고있다』
―양국의 경제협력확대 가능성과 러시아의 대한부채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지난해 양국간의 무역액은 전년에 비해 40%나 증가하는등 15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물론 러시아의 정국불안으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러시아진출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앞으로 러시아는 안정화추세를 보일것이다.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관계의 한 예를 들자면 주한러시아대사관의 소개로 한국의 한 회사가 러시아극동지역에 진출, 섬유합작공장을 세워 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큰 수입을 올린 적이 있다. 한국기업중 러시아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서울의 대사관에 문의를 하면 된다. 대한부채와 이자상환문제는 현재 러시아정부가 개각을 단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것인지 정확히 말할수는 없다. 현재 러시아정부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상황이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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