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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증시/「거품주가」 후유증 조짐/잇단 안정책도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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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증시/「거품주가」 후유증 조짐/잇단 안정책도 “백약이 무효”

입력
199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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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사고 보자” 흥분/경기부양 자금마저 유입 주식시장이 과열돼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은 실물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거품주가」의 성격이 강한만큼 80년대 후반때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다. 요즘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당국의 잇따른 증시안정책에도 불구,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는등 투기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증권사직원들도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 폭등뒤에는 폭락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증권당국 역시 『상승세가 이처럼 강한지 미처 몰랐다. 어떤 처방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황하고 있다.

 2일 주식시장은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의 「사자」열기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9백74로 하루전보다 14포인트 급등했다. 사상최고치인 1천7(89년4월1일)에 30여포인트차로 근접했다. 하루 이틀 더 오르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지난해말 8백66이었던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1백10포인트이상 올랐다. 이 바람에 전체 상장종목의 주가수익률(PER)이 92년말 11.4배에서 18.0배로 껑충 높아졌다. 특히 5만원이상의 고가주의 경우 주가수익률이 30배를 넘어 이미「거품상태」에 진입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가수익률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것인데 주가가 적당한 수준인가를 가름할 수 있는 척도다.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중에 돈은 넘치고 주식시장을 제외하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다. 즉, 금융실명제이후 설비투자등 경기부양을 위해 방출된 막대한 자금이 투기자금화하고 있는것이다. 

 최근들어 은행과 보험등 금융기관들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했다. 은행과 보험사는 1월중에 4천2백여억원과 2천1백여억원 순매수(사들인 액수에서 판 액수를 뺀것)를 기록했다. 단자사의 순매수규모도 2천1백여억원에 달한다. 종전의 「큰손」인 투자신탁회사(순매도 4천여억원)와 증권사(순매도 7백여억원)를 제쳤다. 상당수의 기업들도 임직원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기관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부진해 「대출세일」로도 넘치는 돈을 감당할 수 없다. 고객들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려면 우리도 자산을 늘려야 한다. 당국에서 자제를 촉구하고는 있지만 현재로는 운용처가 주식시장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반투자자들의 동향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27일 9백선을 돌파한 뒤부터는 급격하게 증가, 올들어서만 신규증권계좌가 10만개나 늘었다. 『내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2천대에 진입한다』 『누구는 투자액의 두배를  먹었다』는등의 소문에 자제력을 잃은 투자자들도 많다. 특히 일부투자자의 경우 은행이나 보험사등에서 돈을 꿔다 주식을 사고있어 89년 당시처럼 논팔고 소팔아 주식에 투자하는 농민들까지 나올 기세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종합주가지수의 급등에도 불구, 일부 비싼 종목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은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주가양극화」로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금융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요즘처럼 단기급등하면 「투기심리」가 조장돼 물가나 근로의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90년의 부동산가격폭등의 원인도 89년의 주가폭등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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