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군고구마장수 옛정취 “물씬” 따뜻한 겨울과 스키붐에 밀려 스케이트 보기가 힘들다.
조금만 변두리로 벗어나면 논물을 가두고 특설링(?)을 만들어 만국기를 나부끼던 마을 스케이트장도 본지 오래다.
현대식 목동실내스케이트장을 제외하고는 한강 인도교 아래 스케이트장이나 중랑천 스케이트장같은 이야기도 이젠 서울 6백년사에나 기록될 내용이 된듯한 느낌이다.
경기도 산정호수 스케이트장은 옥외 스케이트장으론 유래가 가장 길고 스케이트의 명맥이 살아 있는 스케이터들의 메카같은 곳이다.
지형적으로 북쪽인데다 산골짜기에 높이 올라앉아 웬만한 추위에도 잘 얼어 붙어 어느해건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금년에도 30㎝ 두께로 얼어붙은 얼음은 투명한 빙판으로 신비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잘 손질해 놓은 3개의 링과 얼음썰매장, 아이스하키 훈련장등이 주말마다 별천지를 이룬다.
스케이트를 빌려주는 포장집과 날갈이 모습, 김이 무럭무럭 나는 어묵이나 꼬치, 군고구마장수등 얼음위의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하루 3천원하는 스케이트는 스키에 비해 부담이 없고 넓은 얼음판에서 어른이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기에 이만한 데가 없을 듯 싶다.
산정호수 분위기도 상가단지는 대부분 철수해 겨울잠을 자듯 조용하고 행락인파도 볼 수 없어 전형적인 겨울 호숫가 답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상가단지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그대로 직진하면 2·5쯤에서 호수의 상류인 스케이트장까지 올라가게 된다.
지금같은 날씨만 이어진다면 이달 20일까지는 무난할 거라는 이야기다.
돌아나오면서 포천의료원앞 요산가든에 들러 모처럼 보기 드문 한우 갈비와 소문난 갈비탕으로 푸짐한 야외식까지 곁들인다면 더할나위 없는 화려한 나들이 코스다.
<여행메모> ◆요산가든(0357)535―9345·5445 ◆서울의 경우 의정부까지 1시간, 의정부―산정호수 1시간으로 잡으면 무리가 없다. 김완석【자동차칼럼니스트】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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