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주고 햇볕 쬐어주면 녹색잔디 “쑥쑥” 일본에는 요즘 「머리카락 자라는 인형」선풍이 일고 있다. 둥근 얼굴 빨강 검정의 큰 테 안경 뭉툭하게 불거져 나온 코를 가진 이 귀여운 인형은 일종의 화분으로 햇볕을 쬐어 주고 물을 주며 10일정도가 지나면 머리부분에서 녹색잔디가 자라난다. 도쿄에서 골프학원을 운영하는 가와나미 골프사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이 인형은 톱밥에 잔디씨를 뿌리고 스타킹을 씌워 만든 것이다.
이 인형은 개발돼서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3만개가 팔려 나갔다. 수요가 폭증하여 완구점에는 매일 인형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완구점에서 10개 이상을 구입하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인형을 사는 사람은 어린이에서부터 고령의 할머니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대머리인 사람들이 「머리카락 자라는 인형」을 많이 찾고 있다.
가와나미 골프사는 인형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2월부터 대형 완구회사인 다카와라사와 제휴해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이 인형이 인기를 끌자 일부 술집에서도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고 「머리를 잘 가꾼 인형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머리카락 자라는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인형의 머리에서 자라는 녹색잔디는 사람들에게 생명력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실내 장식용으로 제격이기때문이다. 또한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인형이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개당 1천엔(7천3백원)하는 인형은 한번 구입하면 3개월정도는 잔디를 키울 수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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