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NP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높은 5.3%로 잠정집계됐다고 김명호한국은행총재가 2일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설비투자도 점차 활성화되면서 지난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6.5%에 이른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최종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우리경제는 약 5.3%의 성장을 기록한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당초 냉해에 따른 추곡생산량감소를 감안, 지난해 4·4분기중 경제성장률을 5.5%, 연간GNP증가율을 5.1%안팎으로 전망했었다. 김총재는 『제조업활황과 수출호조, 그리고 설비·건설투자확대가 작년 4·4분기에 특히 두드러졌다』면서 『추곡생산감소에도 불구, 4·4분기성장률이 3·4분기와 같은 6.5%대를 기록했다는것은 고정설비투자와 산업생산이 그만큼 활발했다는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김총재는 최근 주식시장과열현상과 관련,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있는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작년하반기부터 방출된 통화가 순조롭게 환수되고 있으며 1월중 총통화증가율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면서 『증시안정을 위해 긴축을 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그러나 『올해 통화신용정책의 최우선방향이 물가안정기반구축에 있으므로 총통화증가율은 14∼17%로 책정했지만 가급적 14∼15.5%선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1월중 총통화(평잔기준)는 당초 억제목표(전년동기대비 17%)를 크게 밑도는 15%증가에 머무른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이어 『설날자금수요가 있는 2월에는 총통화증가율이 17%까지 이를 전망이지만 3월부터는 다시 15.5%이내로 돌아설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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