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에베레스트 등정이어 남극·6대륙 최고봉 모두 밟아 지구가 좁다. 이제 우주로 나가자. 94년 1월11일 한국일보 창간 40주년기념 한국남극점탐험대가 극점을 밟음으로써 우리나라는 양 극점과 6대륙의 최고봉등 세계의 오지·극지를 두루 정복하는 업적을 이룩했다. 세계열강은 항상 탐험을 통해 국력을 과시해왔다. 이미 60년대부터 우주탐험을 통해 우주시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국력을 쏟아온 열강은 지금도 탐험과 개척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탐험역사가 불과 30여년인 우리나라가 1백년이상 경험을 쌓아온 세계열강에 필적하는 업적을 쌓은것은 국력신장과 한민족의 끈기, 인내 덕분이다. 한국인의 탐험사를 살펴본다.
▷산악탐험◁
한국의 해외산악등정은 이미 세계 강대국들이 히말라야의 주요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60년대에야 시작된다. 62년에 박철암씨가 이끄는 경희대원정팀이 히말라야의 다울라기리봉을 정찰등반한것이 히말라야등정의 시작이었으나 60년대는 네팔의 사정으로 본원정이 실현되지 못하고 70년대부터 본격적인 해외산악정복이 시작됐다. 70년 김정섭씨의 추렌히말봉 원정을 시작으로 76년까지 6차례 시도가 이어졌으나 실패했다.
77년은 우리 탐험사에 새로운 장을 연 해였다. 한국일보원정대의 고상돈대원이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를 정복했던것이다. 고대원의 에베레스트 등정은 해외산악탐험의 불을 댕겨 히말라야의 고봉들 뿐아니라 세계 곳곳의 험산이 차례로 정복돼갔다.
79년에는 한국일보원정팀의 고상돈대원이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정복했으며 81년에는 서울대 문리대 OB팀이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정상에 올랐다. 유럽의 알프스는 악우회의 아이거빙벽 정복(79년)이후 최고 난코스의 빙벽을 거의 매년 한국인이 등정하고 있다. 84년에는 은벽산악회 소속 김영자대원이 여성으로는 최초로 안나푸르나를 정복했다.
현재 한국은 히말라야의 8천급 고봉 14개중 13개를 정복했다. 오는 6월엔 한국인의 접근을 계속 피해온 파키스탄부근의 세계 12위 고봉 브로드 피크에 중앙대 OB팀이 도전할 계획이다.
▷극점탐험◁
남·북극점에 대한 도전은 70년대말 시작됐지만 9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북극의 경우 78년 대한산악연맹의 한국극지탐험대(대장 김영도)가 국내 최초로 목표지점 북위 80도2분 지점에 도달했다. 90년 3월에는 오로라탐험대(대 장 허영호)가 북극점에 도전, 북위 87도38분까지 진출했다가 빙벽에 막혀 실패한뒤 다음해 5월7일 허대장이 재도전해 최종렬·신정섭대원이 북극점에 도달함으로써 한국은 남극점 정복만 남겨두게 되었다.
그러나 남극점도 94년 1월11일 한국일보 남극점탐험대에 의해 정복됐다. 8천급 4개봉을 등정한 세계적 알피니스트 허영호대장을 비롯한 4명의 공격조는 무보급·무휴식일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해양탐험◁
바다에 대한 도전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80년 8월 노영문·이재웅씨가 울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요트 파랑새호를 타고 76일만에 태평양횡단에 성공, 국내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88년에는 재일동포 김원일씨가 요트로 부산수영만을 떠나 70일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태평양횡단에 성공했다. 90년 11월에는 재미동포학생 강동석군이 로스앤젤레스에서 87일만에 부산까지 오는 태평양 요트횡단에 성공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무기항단독 요트세계일주의 대탐험을 시도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실패하고 재도전을 준비중이며 강군은 1월 15일 미국 LA를 출발, 1년6개월 예정으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80년 대한해협 도영(도영)에 도전, 13시간16분10초의 기록으로 성공했다. 조씨는 82년 8월에 도버해협 왕복도영에 도전, 편도도전에 성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타◁
승용차 자전거등을 이용한 모험도 다양해 대학생일 때인 83년 1월부터 84년 2월까지 배낭메고 세계일주를 했던 박경우씨는 85년 12월부터 87년 4월까지 29개국을 국산차로 여행했으며 92년 10∼11월에는 대우국민차의 유라시아횡단탐험이 이어졌다. 자전거탐험도 수없이 벌어지고 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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