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등 DB작업 박차◇입력예칙=목+팔+도/유=묘+금+도
지난해 11월말 고속 한자입력시스템을 자체개발해 화제를 모은 서울시스템(대표 이웅근)이 새해들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등 국학연구의 기초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및 CD―ROM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85년 회사설립후 연인원 1천여명을 투입해 개발한 고속 한자입력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뿌리법」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판에 있는 36개의 키를 이용, 한자를 1∼5타로 분할해 입력하도록 돼있다. 때문에 기존의 한자 입력방법보다 처리속도가 20배이상 빠르고 오타율도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칙」자는 「목」 「팔」 「도」를, 「유」자는 「묘」 「김」 「도」를 순서대로 입력하면 글자가 완성된다. 한글을 먼저 쓴후 한자를 고르는 기존의 한글―한자변환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뿌리법을 사용하면 숙련된 사람은 1분당 1백50자를 입력할 수 있고 초심자라도 30자정도는 부담없이 처리할 수있다.
서울시스템은 현재 7만2천여자의 한자를 지원하는 뿌리법을 이용,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의 원문을 DB로 구축하는 작업에 2백여명의 오퍼레이터를 투입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담겨있는 한자가 약6천4백만자, 「승정원일기」에 수록돼 있는 글자가 1억자이상인 것으로 추정해 볼때 방대한 작업이 아닐수 없다.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세종실록까지 입력작업이 끝났습니다. 약30%가량 진척됐다고 보면 됩니다.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말까지 DB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겁니다. 「승정원일기」의 DB작업도 이미 시작하긴 했지만 작업량이 워낙 많아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은 『「조선왕조실록」을 DB로 개발한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협력해 이를 다시 CD―ROM으로 만들 계획인데,4∼5년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실록에 대한 정확한 사전정보가 없는 이용자들도 내용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도록 본문외에 날짜, 인명, 지명, 주제어, 자연어등 5개의 색인으로 분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스템은 뿌리법과 함께 중국 대만 홍콩의 한자부호를 우리나라식 한자로 직접 옮겨올 수있는 컨버터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한중 수교후 중국어 서류작성이 폭증함에 따라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미 전산화돼 있는 중국의 「전당시」와 대만의 「이십오사」등에서 한문데이터를 보다 쉽게 검색하는데에도 큰힘이 되고있다.
이사장은 『지금도 1백50여명의 연구원들이 새로운 한자서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일본의 JIS코드와도 상호데이터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완성될 경우 동양권의 모든 고전자료를 단일코드로 입·출력할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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