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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박재규의원 수뢰사건 고발/배명국씨 배후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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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박재규의원 수뢰사건 고발/배명국씨 배후여부 논란

입력
199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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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소야대시절에 일어났던 박재규전의원 수뢰구속사건에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전의원은 지난89년 9월 농약관리법개정과 농협대출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전대월씨로부터 고발되었고 3당합당후인 90년2월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한지 4년6개월여가 지나 터져나온 배후 주장은 정치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뒤늦은 폭로를 시도한 전씨와 전씨가 고발을 사주했다고 주장한 배명국의원의 반박을 정리해본다.◎폭로 전대월씨 주장/“2∼3억 주겠다” 배씨가 고발회유/박씨비서 그만두고 곤궁할때 배씨측 접근

 전대월씨는 1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89년 배명국의원측이 박재규의원의 수뢰사실을 제시하며 고발하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배의원이 접근해온 과정은.

 『박의원비서를 그만두고 생활이 어려울 때 배의원측이 접근해와 89년 8월초창원의 한 룸살롱에서 만났다. 배의원은 박의원의 수뢰사실을 알려주고 고발해달라며 2백만원을 주었다. 8월말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배의원은 김영일 청와대사정비서관과 함께 나와 2억∼3억원을 주겠다고 회유했다』

 ―고발장은 어떻게 작성했나.

 『9월초 김비서관이 검사 한명을 대동, 청와대옆 카페 풍차에서 만난뒤 인근 안가로 가서 고발장을 작성했다』

 ―당시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했나.

 『하얏트에서 만날 때 김비서관이 정구영민정수석 대신 나왔다고 했다』

 ―그후 배의원과의 관계는.

 『90년3월부터 92년5월까지 매달 생활비조로 50만∼5백만원을 보내 모두 8천5백만원을 받았다. 92년12월 친구이름으로 대명산업이라는 건설업체를 세워 배의원소유인 장복건설의 하도급을 맡았다. 지난해 장복건설의 부도로 공사비 2억원과 어음할인 3억원등 5억원을 받지못하고 있다』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자면.

 『배의원이 지역구 라이벌인 박의원에 타격을 주기 위해 벌인 사건이다. 청와대와 여권은 여소야대의 곤경을 야당의원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벗어나려 했던것같다』【이영성기자】

◎배명국의원 반박회견/전혀 사실과달라… 고발하겠다/전씨가 만남 제의… 2백만원 용돈조로줘

 배명국의원은 전씨의 주장이 있고난 직후 1일 하오 민자당기자실로 찾아와  전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의원은 오히려 전씨로부터 간접적인 공갈협박을 받았으며 금품 제공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배의원은 김종필민자당대표에게 같은 내용의 설명을 했다. 

 ―전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전씨가 만나자고 해 창원에서 처음 만났다. 전씨는 「정치적으로 좋은 일」이라고만 말했다.그래서 정구영검사가 생각나 하얏트호텔에서 함께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정검사(당시 청와대민정수석)대신 김영일검사( 청와대사정비서관)가 나왔다』 

 ―전씨가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나.

 『구체적은 아니었으나 전세금 얘기등을 했다. 큰 액수는 아니었다』

 ―전씨는 8천5백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근거없는 소리다. 첫날 만났을 때 용돈조로 2백만원을 주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전씨가 왜 폭로를 시도했다고 보는가.

 『생활이 어려워 생활의 방편을 마련하려는게 아닌가 싶다. 전에도 공갈투의 얘기를 했다. 전씨를 고발하겠다』

 ―청와대에서 그 사건을 다룬 것은 정치공작이 아닌가.

 『보안을 지키기 위해 그랬던 것으로 안다』 

 한편 김영일의원도 『하얏트호텔에 정수석 대신 나가 전씨를 만나 사건개요를 듣고 청와대에 파견나와 있던 이승구검사에게 넘겨 처리토록 했다』면서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한 곳은 안가가 아니라 청와대민정비서실에서 쓰는 사무실』이라고 말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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