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천성발휘 죄 덜지어” 히틀러의 파시즘이 전유럽을 휩쓸었던 나치시대에 독일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최근 뉴욕의 뉴 브룬스위크 출판사가 발간한 여성 저널리스트 앨리슨 오윙스의 저서 「독일여성들이 회고하는 제3제국」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암울했던 일제시대 이후 우리 여성들의 처지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
나치시대에 독일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 앨리슨 오윙스는 「거의 반년 동안 나치의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던 독일여성들이 파시즘체제에서 담당했던 역할은 무엇인가」 「체제수호의 담당자였던 독일남성들과 비교해서 독일여성들은 도덕적으로 우월한가」라는 문제로부터 저술을 시작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전쟁옹호자인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평화적인 천성을 발휘했기 때문에 훨씬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아이들, 교회, 그리고 부엌」이라는 고유한 영역에서 충실한 역할을 해야 했고 인종주의에 사로잡힌 히틀러에 의해서 우수한 아리안인의 혈통을 퍼뜨리기 위한 「생산자」로서의 부담마저 짊어져야 했다는것이다.
여성들은「히틀러 만세」라고 외치기를 끝까지 거부했지만 결국 나치당의 간부와 결혼하여 10명의 아이를 낳아야만 했던 빌헬름 하퍼캄프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결국 많은 여성들은 서서히 무너져가는 「제3제국」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아버지와 남편 아들들을 전쟁으로 빼았겼고 게다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독일여성들은 히틀러시대에 절망과 고통을 느끼면서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않았고 오늘날 독일제국이 다시 일어서고 통일을 이루는 기반을 닦았다』고 주장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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