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존비속 포함 20억8천만원/멸치어황호조 부친재산 늘어나 31일 마감된 공직자재산 변경신고결과 김영삼대통령의 등록재산총액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통령은 부친 김홍조옹등 직계존비속을 포함한 가족재산이 모두 20억8천5백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는 취임직후 자진신고한 17억7천8백만원에 비하면 3억7백만원이, 지난해 7월 법정공개때의 16억4천5백만원보다는 4억4천여만원이 각각 늘어난 액수이다.
김대통령의 재산변동신고는 다른 공직자의 재산변동신고검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대통령의 재산이 늘어난데 관심이 쏠리자 청와대측은 총액과 함께 변동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대통령의 오랜 정치역정에서 「재정후견인」역을 했던 부친의 재산이 그동안 멸치어황의 호조로 4억원이상 늘어난 반면 김대통령이 「집에서 돈을 갖다쓸」일이 없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청와대 자료는 김대통령 본인재산도 증가됐음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월급중 일부로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붓고있는 정기적금이 1년동안 1천5백만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인 손명순여사와 장남 은철, 차남 현철씨의 재산은 증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큰며느리가 쏘나타자동차(취득가 6백만원)를 새로 구입한것으로 돼있다.
따라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부친 김옹의 「사업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정치자금과의 절대거리를 공언한 김대통령스타일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의 재산은 결국 부친의 연간조황과 「투자패턴」에 따라 변동을 거듭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 취임초(3월)보다 법정공개때(7월) 1억원이상 줄어든 것이나 이번에 다시 4억원이상 늘어난 것은 부친 멸치어장의 계절별 특성 때문이라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바꿔 말해 본격적인 출어채비를 갖추는 봄에는 전도금등을 위해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를 하게 돼 재산이 줄어드나 멸치잡이 한철을 넘긴 1월에는 소득이 발생해 재산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과거 김대통령이 선거, 또는 전당대회등 결정적 시기를 맞을 때마다 멸치어황이 뜻밖의 호황을 기록한 것은 유명하다』며 『지난해에도 고가의 작은 멸치가 많이 잡히는등 어황이 좋아 높은 수익을 올렸던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향리인 거제에 소유하고 있는 임야와 전답·가옥, 상도동자택등의 부동산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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