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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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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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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싱은 대표적인 3D스포츠의 하나다. 3D스포츠맨인 복서들의 링은 맹수들이 비정한 약육강식의 경쟁을 벌이는 정글과 다름없다고 하여 4각의 정글로 불리는데 4각의 정글서 무패의 기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복서는 흔하지 않다. ◆47전 전승의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 50년대의 철권 로키 마르시아노가 무패의 복서인데 그가 무패의 복서로 남을 수 있었던것도 은퇴직후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윤화를 당하지 않았다면 프로모터의 끈질긴 성화에 못이겨 링에 복귀했다가 패전의 흠집을 남겼으리라는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전설적인 철권 조 루이스를 비롯하여 잭 템프시  무하마드 알리  마이크 타이슨등 한 시대를 휩쓸었던 주먹의 왕자들이 모두 패전의 상처를 입었다. 떠버리 알리에게 첫 패전을 안긴것은 황소라는 별명의 조 프레이저였고 조 프레이저를 쓸어뜨린것은 해머 펀치 조지 포먼이었으며 자이르서 벌인 새벽의 결전서 해머 펀치 포먼을 침몰시킨것은 떠버리 알리였다. ◆60년대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4각의 정글을 지배했던 알리  프레이저  포먼의 물고 물린 기묘한 3각관계다. 그 뒤를 이은 무패의 왕자 래리 홈스는 마르시아노의 47연승기록에 도전한 47번째의 대전서 마이클 스핑크스에게 판정패했고 최연소 헤비급 정상에 올랐던 핵주먹 타이슨은 주먹힘만 믿고 놀아나다 이름도 없는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KO패를 당했다. ◆페더급서 라이트 웰터급에 이르기까지 4체급을 석권하고 최다연승기록을 세워 복싱사상 가장 위대한 실적을 남겼다고 하는 멕시코의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가 90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첫 다운의 치욕까지 당한채 미국의 무명흑인복서 프랭키 랜들에게 판정패했다. 차베스의 판정패는 승부세계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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