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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뚤린 갑호비상령/최성욱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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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뚤린 갑호비상령/최성욱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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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 서울의 치안이 실종되더니 이젠 지방의 치안까지 무너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3인조 강도사건이 29일부터는 경기 성남·시흥시와 경북 포항시, 경남 창녕군에까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터지고 있다.

 다행히 성남시에서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났던 3인조강도 용의자와 서울은평구 역촌동 편의점강도 용의자는 검거됐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도 사건이 터지자 갑호비상령을 발령, 방범순찰및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범인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매일 2만6천여명이 동원되고 서울시계 37개 검문소는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했다. 형사기동대 방범순찰대가 불시에 거점중심의 순찰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내근근무자까지 파출소에 보내 지원에 나섰다.시민들의 협조를 얻기위해 31일에는 특별반상회까지 열어 시민들의 제보를 바라고 있다. 곧 지방의 전문수사인력까지 지원받아 수사반에 투입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꽉 짜인 경찰 치안망도 구멍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범죄예방을 담당하는 파출소부터 문제다. 서울시내 6백1개 파출소는 9천2백62명의 인력으로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 8∼9명이 근무하는 셈인데 소내근무자 112순찰승무자  특수근무자 휴가자등을 제외하면 실제 방범순찰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모든 휴가가 취소돼 밤낮없이 뛰어도 관내순찰에는 모자라는 인력이다. 게다가 기본장비인 순찰차의 20%가 내용연한을 넘겨 낡았고 무전기 또한 태부족이다. 특근을 해도 수사비를 청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서울의 한 파출소근무 경찰관이 비상근무중 정복차림에 술을 마시고 술집에 찾아가 집기를 부수는등 행패를 부린 낯뜨거운 사건이 터졌다.

 이 역시 경찰치안그물의 큰 구멍이 아닐 수 없다.

 일요일인 30일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서울경찰청을 불시방문, 『우리경찰은 치안확보 의지와 범죄 해결열의가 모자라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고 범인검거에 최선을 다하자』고 질책섞인 격려를 한 것도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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