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보안주의」감안 내용 철저비밀/당3역 1인당 15분씩 올 계획 “시험”치러 민자당이 31일 어려운 시험을 치른다. 시험관은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 수험생은 김종필대표와 당3역등 민자당당직자들이다. 시험과목은 「94년도 민자당 당무집행계획」.
민자당은 이 행사에 대비해 이달 초부터 각 분야별로 실무준비팀을 구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팀장은 문정수사무총장과 이세기정책위의장 이한동원내총무등 당3역. 이들은 김대통령의 「보안우선주의」를 감안, 보고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있다. 정부부처들이 새해업무보고내용을 엠바고(사전보도금지)조건으로 사전에 언론에 배포했던 관례조차 따르지 않았다. 보고내용의 최종독회는 지난 28일 이뤄졌다. 독회는 김대표주재로 당사3층의 회의실에서 방문을 꼭꼭 걸어잠근채 2시간이 넘게 진행돼 민자당이 이번 보고에 느끼는 「정신적 부담」을 가늠케 했다.
보고중 사무처의 당무계획은 문총장이 최재욱·조부영사무부총장 강삼재기조실장등과 최근 거의 매일 구수회의를 갖고 마련했다. 이 분야에서는 문총장이 취임초 내걸었던 경제적인 당무운영과 당의 경쟁력강화방안등이 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선거법개정이후의 당조직개선방향, 지구당정비, 지자제선거대비방안등이 담겨질 가능성이 크다.
정책위의 업무계획은 이의장과 이상득·백남치정조실장 노승우정책연구실장등이 주축이 돼 성안됐다. 이의장이 평소 지론으로 내세우고있는 「휴머니즘적인 정책방안」이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경제활성화·환경·민자유치법제정등 사회간접시설확충·금융개혁·서민대책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사안들이다. 이의장은 특히 행정구역개편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국회문제에 대한 「학구적 접근」으로 요즘 부쩍 화제를 모으고있는 이총무의 원내구상도 관심거리다. 이성호수석부총무와 정태영의원국장등이 실무적인 뒷받침을 했다. 국회개혁방안이 폭넓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특위운영등 개혁입법·국회제도개선·임시국회대책·대야문제등이 현안이다.
당3역의 보고시간은 한 사람당 15분정도. 김대통령은 이 행사를 위해 대통령취임이후 처음으로 당사를 방문한다.
김대통령이 당무보고에 어떤 성적을 매길지 궁금하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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