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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중독/항정신병 약물투여로 일주일내 호전(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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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중독/항정신병 약물투여로 일주일내 호전(홈·닥터)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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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마약은 별명을 갖고 있다. 히로뽕도 일본 사람들이 정신을 자극하는 약물인 메트암페타민에 붙인 별명이다. 이 약물은 잠을 쫓아주고 정신을 맑게해주기 때문에 밤샘하는 학생, 운전사, 연예인, 순간적으로 좋은 기록을 노리는 운동선수들이 많이 찾는 약이다. 또 이 약물은 식욕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주부들이 체중조절 목적으로 복용하다가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대개는 경구투여를 하지만 남용자들은 많은 양을 정맥주사하기도 한다. 소독이 안된 주사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이즈같은 무서운 병에 전염되기도 한다.

 일단 중독이 되면 성욕이 증가하고 기분이 좋아지며 전능감이 생겨서 자신만만해진다. 이런 기분은 소심하고 인생의 좌절로 패배감에 빠져드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 고통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빠져나오기 힘든 유혹이 된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하면 이 약물은 감정을 과격하게 만들고 우울증을 유발하며 피해망상이 생겨 사람들을 의심하게 한다. 또 헛것이 보이거나 자기를 욕하는 소리를 듣는 환각증상이 나타나서 사고를 저지를 위험이 높다. 이런 증상들은 정신분열증과 매우 유사해 동물실험에서는 인위적으로 정신분열증을 만들때 사용하기도 한다. 신체적 부작용으로는 왼쪽 가슴의 통증, 심장혈관 기능의 저하, 고열, 간질같은 경련, 뇌출혈 그리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치료는 단기적 치료목표와 장기적 치료목표로 나눠서 진행한다. 단기적으로는 우선 약을 끊게 하는것이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해칠 위험이 높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약을 구하기 때문에 폐쇄병동에 입원을 시켜야 한다. 중독자는 약을 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몸이 천근처럼 무거워지며 깊은 수렁에 빠진듯한 절망감을 느낀다. 불안하여 잠을 못이루고 자살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조용한 방에서 자극을 줄여주고 항정신병약물을 투여하면 보통은 일주일이내에 급성증상이 사라진다.

 장기적인 치료목표로는 약을 먹게 만든 성격구조의 개선과 환경을 바꿔 희망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약을 먹지 않고도 현실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인격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인정많은 이웃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랑을 주는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이무석·전남의대 정신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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