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릴때·수감될때등 상태 달라/인척배경믿고 대통령처럼 행동 큰손 장영자씨(50)가 두 차례나 거액어음부도사건을 낸 것은 장씨의 히스테리성격에 총체적인 사회병리현상이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소장(61·의학박사)은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국사회병리연구소에서 열린 정기세미나에서 「장령자의 행태와 한국사회병리」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백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장씨가 두번이나 부도사건을 낸 것은 기본적으로 나이는 먹었어도 아직 성숙되지 않은 히스테리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히스테리성격은 ▲현시욕과 연극성 ▲무책임감 ▲자기행동이나 약속등을 쉽게 잊어먹는 망각증세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히스테리환자들은 감당못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고유성격이 여러개로 나눠지는 다면성격이 특징으로, 장씨가 돈을 빌릴때와 빚쟁이로 몰릴때, 또 재판을 받을때와 수감됐을 때 각각 다른 「4명의 장여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성격적 결함에다 5공시절 대통령과의 인척관계를 배경으로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착각했고, 주변사람들도 그렇게 대해주는 「배경주의」풍토가 겹상승작용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다 장씨 곁에는 남편의 역할을 넘어 고도의 정보능력을 갖춘 장치로서 이씨가 있었고, 이러한 연극에 놀아나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한 은행장등 하수인이 찬조출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백소장은 분석했다.
백소장은 우리 사회에는 「한풀이의 정치문화」가 흐르고 있어 그 부작용이 온갖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났으며, 장여인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은 이런 한풀이문화로 인한 거대한 민족적 히스테리현상을 여하히 고치느냐에 달려있으며, 이는 성숙된 정치문화가 정착될 때 자연스레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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