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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수교필요성 공감”/쿠바공산당 국제부부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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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수교필요성 공감”/쿠바공산당 국제부부부장 인터뷰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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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품·자동차 등 친숙/직교역 구체방안 추진/원양어업협력 어획량 전량수출 조건 세르지오 세르반테스쿠바공산당중앙정치위원 겸 국제부 부부장(외무부 차관)은 30일 인터뷰에서 자동차와 가전제품등 한국상품들이 제3국을 통해 쿠바에 수입되고 있다고 전하고 쿠바정부가 현재 한국과의 직교역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의 수교문제에 관한 질문에 『이제는 기존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으나 한국과의 수교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 듯했다.

 다음은 세르반테스부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쿠바는 동구 공산권 몰락후 우유 및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충격이 컸던 건 사실이다. 특히 소련에 의존했던 원유 공급선을 바꾸느라 어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베네수엘라 멕시코 아랍 등으로 수입선을 확보해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정유 기술 부족이 문제이긴 하지만 쿠바 안에서 나는 원유도 있어 그런대로 국내 수급은 맞추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경제적 고민은 무엇인가.

 『1천만 달러에 이른 통화량 팽창이다. 통화량 줄이기가 경제정책의 우선과제다. 그러나 쇼크 요법 계획은 없다. 통화량을 줄이면서 경제회생을 꾀하는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한국과 경제 교류 용의는.

 『한국 상품들이 이미 제3국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시내에는 이미 대우·아시아 자동차가 만든 자동차가 다니고 있으며 웬만한 가정에는 삼성·금성 가전제품이 있다. 전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한국과 직거래를 터서 좀더 싸고 좋은 물건들을 들여올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등 미수교국 상품을 직거래를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포함한 새 경제정책이 채택될 예정이다』

 ―그 밖에 한국과의 협력 가능 분야는.

 『원양어업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에겐 어획 및 가공용 원양 어선 25척이 있으나 원유와 기술 부족으로 정상가동이 안되고 있다. 원유와 기술은 한국이 맡고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맡아 원양어업을 재개했으면 한다. 잡은 고기를 전량 수출한다는 조건이면 언제라도 응할 용의가 있다』

 (인터뷰에 동석한 엘사 인테리안 로페즈경제기획처기획관은 원양어업에 동참할 한국업체가 있다면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팩스번호를 제시했다)

 ―한국과 수교할 용의는. 혹시 북한 때문에 꺼리는것은 아닌가.

 『내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상호 경제 이익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사고에서 벗어나야함을 강조하고 싶다(그는 심정적으로는 북한이 가깝지만 경제 이익 면에서는 한국과 교류하는 게 더 실질적이란 뉘앙스의 발언을 보탰다).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인들과 쿠바 정부의 관계는 어떤가.

 『우리는 쿠바인 누구나 경제적 능력만 있으면 미국을 방문하고 또 미국으로 간 쿠바인들도 언제나 고국 방문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 정부는 입국 비자를 선별 발급하고 있다. 미국이 난민은 모두 받아들이면서 방문비자는 선별 발급하는것은 모순 아닌가』

 ―시내 버스 정류장에 기다리고 섰는 사람이 많은데.

 『원유 부족으로 교통 수단이 운행되지 않는 탓이라는 서방언론들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에너지 문제는 해결됐다.

 버스등 대중 교통수단의 부족이 이같은 현상의 진짜 이유다. 현재 사용 중인 버스는 헝가리·소련제인데 많이 낡아서 운행 횟수를 맞출 수 없다. 얼마 전부터 이탈리아제 버스를 사다 쓰는데 솔직이 너무 비싸 필요한 만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와 합승 이용으로 교통난을 해결하고 있다』

 ―쿠바는 최근 들어 관광 개발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이다. 관광자원 개발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온힘을 쏟고 있다. 호텔·식당등 관광업소 종사자들 훈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바나(쿠바)=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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