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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가장 훌륭한 세일즈맨/정경원(월요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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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가장 훌륭한 세일즈맨/정경원(월요논단)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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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신제품개발 경쟁속에서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디자인이 신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증대되고 있는것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인 「비즈니스 위크」는 파워 북 컴퓨터(애플사), 센서면도기(질렛사), 펌프운동화(리복사), LH승용차(크라이슬러사)등과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품들이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바로 「디자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특집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바 있다.

 디자인은 합리적인 기능과 매력적인 형태가 조화를 이루도록 「기능의 미학」을 추구하며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만족요인을 예측해 그것을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것이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이다.

 특히 21세기를 내다보는 이때 디자인이 더욱 중요시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감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사회풍조의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다양화되고 생활의 질과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만족시켜주는 마력 때문에 디자인은 「조용하지만 가장 설득력있는 세일즈맨」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력을 높이려는 경쟁이야 말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경영전략적 과제의 하나가 되고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경쟁력증진에 관한 논의가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낮은 임금과 생산비에 의존하던 종전의 산업전략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국경이 없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국제품을 능가하는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것이다.

 그러므로 국가경쟁력 증진을 위한 방안의 마련에는 획기적인 발상전환이 요구된다고 본다. 제품의 가격경쟁력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술력과 디자인력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디자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세계 초일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기술을 가시적인 실체로 만들어주는것이 바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롤스로이스」, 독일의 「브라운」, 일본의 「소니」등과 같은 기업들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속속 개발하고 있는것은 바로 기술력이라는 내적 요인과 디자인력이라고 하는 외적 요인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디자인을 「스타일링」으로 간주해 신제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서 형태를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술이나 포장술 따위로 인식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디자인은 품질이며 고객의 만족에 이르는 비결임을 깨달아야 한다.

 물밀듯이 닥쳐오는 우루과이라운드(UR)의 파고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디자인력의 획기적인 증진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두뇌산업인 디자인분야의 육성을 통해서라면 국가경쟁력 증진을 위한 방법론과 지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경쟁은 디자인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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