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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아키노 강연­「여성의 정치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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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아키노 강연­「여성의 정치적 역할」

입력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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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인내력과 자신감 가져라” 아시아·태평양재단 창립행사 참석차 내한한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은 28일 하오6시 서울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 여성의 정치적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

 전문직업여성클럽 한국연맹(회장 박영혜) 주최로 권영자정무제2장관 이계순전장관등 여성계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아키노전대통령은 부군이 암살된 후 시작된 정치역정과 대통령재직당시 여성정책등에 관해 강연했다.

 아키노전대통령은 여성대통령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7차례에 걸친 군사쿠데타에 군통수권자로서 의연히 대처하는 일이었다』며 『특히 89년12월 쿠데타때 말라카냥대통령궁이 직접 공격받았지만 끝까지 궁을 지키며 남성보다 더 많은 용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그는 재직당시 4명의 장관을 비롯, 차관·차관보 대법원판사 카지노공사 사장등은 물론 여성장군도 배출하는등 같은 자격조건이라면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여성단체 지원기금을 조성, 각 단체에 대출해주고 일정기간후 원금과 이자를 갚도록 해 여성들이 책임감있게 일할수 있는 훈련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키노전대통령은 여성의 정치활동 활성화와 관련, 『86년 선거때 많은 여성들이 검표등 선거관리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뛰어난 용기와 능력, 인내를 갖추었으며 불가능이란 없다는 자신감을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성들끼리만 일할것이 아니라 각종 민간단체활동에 남성들과 함께 참여해 그들이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61세인 그는 아키노재단과 메트로은행재단이사장으로 교육사업에 힘쓰는 한편 5만개에 이르는 전국 민간단체들의 연대조직 결성을 위해 뛰고 있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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