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민주화의 시대를 맞은 한국화랑협회(회장 김창실)는 지난 연말의 이사회에서 화랑계의 체질강화를 위해 제9대 회장선거부터는 추대형식이 아닌 경선원칙을 세웠으나 단독출마에 그침으로써 협회의 숙원이던 회장경선에는 실패했다. 회장 입후보자 등록마감일인 25일 하오 권상릉(60·조선화랑 대표) 노승전씨(45·송원화랑 대표) 팀만이 러닝메이트가 되어 회장―부회장후보로 등록함으로써 경선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선거일인 2월5일의 정기총회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권상릉후보는 등록에 앞서 「한국화랑협회운영을 위한 소견」이라는 제하의 긴 인사말을 회원화랑들에 배포함으로써 전보다는 크게 적극적이고 민주적인 화랑협회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모든 사업들이 관주도에서 민간주도의 자율적 운영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시작되는 이 인사말은 16개 분야에서의 공약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향후 미술계 전반에 걸친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첫번째 공약은 현재 미술인들의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되어 있는 미술품 양도소득세에 관한 부분이다. 5년을 유예한 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술품 양도소득세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세운다는것이다.
그는 작가와 화랑의 관계, 화랑과 화랑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화랑인 윤리규정을 만들고, 일원화된 계약서양식을 만들어 작가와 화랑간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하게 할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사말은 또한 미술품의 개방과 국제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구를 상설운영하고, 이 문제를 대비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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