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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제고로 경쟁력 키우자”/쌀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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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제고로 경쟁력 키우자”/쌀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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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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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1년까지 재배기술 개량/㎏당 쌀생산비 현재의 50%로/품종개발능력은 세계수준… 기계화등 뒷받침돼야우리 입맛에 꼭 맞는 「토종」양질미가 개발돼 현재보다 절반가격으로 생산·판매되는데도 과연 수입쌀이 우리나라에 발을 붙일 수 있을까.

 우리 쌀시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95년부터 10년간 매년 35만섬에서 1백42만섬까지 외국쌀을 수입해야 하며 2005년부터는 완전개방돼 재래의 우리 쌀농사는 벼랑끝에 서게 됐다.

 우리쌀의 가격은 미국산 쌀에 비해 4∼5배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전혀 없는 상태. 그러나 우리쌀은 품질면에서는 우수해 양질미개발과 함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찾는다면 수입쌀의 도전을 물리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다행히 우리 쌀은 품질, 단위면적당 생산량, 재배의 안정성면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벼에 관한한 우리의 품종개발능력도 세계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년만의 냉해가 닥쳤던 지난해 특히 우리 쌀은 품종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80년의 대흉작과 같이 30%이상의 감수가 예상될 정도였으나 감수량은 다행히 9%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도 기온이 3∼4도가량 높은 일본이 냉해로 수확량이 26% 감수한것에 비하면 품종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또 우리의 벼품종은 일본의 고시히카리나 미국의 칼로스등에 비해 도열병등 병충해에도 강하며 단위면적당(10a=3백평)생산량도 우리나라는 4백61㎏으로 일본 4백54㎏, 미국 4백52㎏보다 많다.

 특히 80년대후반 일반계 계통의 벼를 통일계 계통의 벼와 비슷하게 햇볕을 잘받아 광합성작용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형태로 형질을 변경하는데 성공, 생산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01년에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5백10㎏으로까지 늘어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은 최근 일본 쌀 관계자들이 견학하러 몰려들 정도로 권위있는 벼품종개발연구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개발·보급중에 있는 양질미는 일품 진미 오대 서안 동진등이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신품종의 보급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66%밖에 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80%수준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의 신품종은 중부에 한정되는 품종이나 올해부터는 수량과 미질면에서 현재로서는 최고 품질인 일품과 거의 다름없는 밀양115호가 남부지역용으로 개발·보급되므로 각 지역이 고품질품종을 갖게 된다.

 농업진흥청 작물시험장은 80년대 중반에 개발한 꽃가루배양방식을 이용, 신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꽃가루배양방식은 기존의 인공수정방식과 달리 꽃가루자체만으로 유전공학을 이용해 품종을 개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신품종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종전의 15년에 비해 3분의1이하인 4∼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작물시험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만가지의 품종을 이용, 양질미개발과 함께 각종 용도에 적합한 품종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향기와 색깔이 있는 쌀을 개발해 식음료원료등 특수용도에 보급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10a당 1톤을 생산해낼 수 있는 「슈퍼라이스」의 시험을 마친 단계다. 그밖에  기존 쌀보다 74%가량 알이 굵은 쌀, 사료용 벼등도 개발 완료단계에 있다.

 품질개발과 함께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대응책은 인건비의 절감방안. 농림수산부는 모내기 병충해방제 비료주기등의 인력소모를 대폭 줄여 쌀의 생산비를 ㎏당 현재 8백62원에서 97년에는 5백38원으로 2001년에는 현재의 51%수준인 4백41원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의 쌀산업은 기술적으로는 앞서갈 수 있다 하더라도 영농규모 확대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정부는 규모가 1백㏊이상이 되는 벼농사 시범단지 7개소를 비롯, 5㏊이상 규모의 전업농 10만가구를 양성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0.8㏊에 불과한 쌀생산농가의 영농규모 확대는 많은 난관에 부딪칠것으로 예견된다. 

 어쨌든 우리는 품질개발과 아울러 영농규모의 확대, 기계화, 미곡종합처리장의 확충등 많은 선결문제를 유예기간인 10년안에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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