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요회동」서 이통해결 “각광” 내로라 하는 재계총수들이 토요일 저녁이면 거의 빠짐없이 찾는 곳이 있다. 재계총수들의 사랑방이자 재계지도부의 「통합전략사령부」로 등장하고 있는 승지원―. 삼성그룹 영빈관겸 이건희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것은 올해들어 전경련회장단의 비밀회동이 이곳에서 잇따라 열리면서부터다. 재계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준 선경의 제2이동통신 불참결정도 지난 15일의 「승지원 토요회동」의 산물이다. 또 지난 22일 모임에서는 2통컨소시엄 구성방식이 확정됐으며 29일하오에도 컨소시엄참여업체 심사기준 및 포철 코오롱등 2통 주력업체 조정문제가 승지원 회동에서 깊이있게 논의됐다. 「승지원 토요회동」의 단골 멤버는 최종현전경련회장 이건희삼성그룹회장 정세영현대그룹회장 김우중대우그룹회장 구본무럭키금성그룹부회장등 5대그룹 최고경영진을 포함, 10대그룹 총수들과 조규하전경련상근부회장등이다.
승지원이 재계지도부의 「사랑방」으로 부상하게 된것은 지난 11일 있었던 올해 첫 전경련회장단회의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2통사업자선정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회장단의 비공식회동을 수시로 갖자는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회장이 사람들 눈에 덜 뛰는 곳에서 하자고 말하자 삼성그룹 이회장이 언제라도 승지원을 이용하라며 흔쾌히 장소를 제공한것이다. 이에따라 통상 고급호텔에서 열리곤 하던 재계총수들의 비밀회동이 승지원으로 자리를 바꾸게 된것.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135의26에 자리한 승지원은 비밀회동장소로서 안성맞춤이다. 승지원은 2가 넘는 담장으로 둘러싸여 외부인의 접근을 불허하고 있을뿐 아니라 삼성그룹계열 경비용역업체인 한국안전시스템 소속 요원들이 주야로 철벽보안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철벽보안과 더불어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승지원이 재계지도부의 비밀회동장소로 각광받는 이유다. 지난 15일에는 회동뒤 참석자들이 바로 옆 하얏트호텔로 이동, 새벽2시까지 술자리를 가졌었다. 승지원은 재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에도 적합할뿐 아니라 자리를 옮겨 술한잔을 하며 회포를 풀기에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원래 승지원은 고리병철회장이 별세직전까지 살던 저택이었는데 이회장 사후 이건희회장이 부친의 뜻을 잇겠다는 뜻으로 승지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빈관겸 집무실로 쓰고 있다. 승지원은 3백여평의 대지에 정문왼쪽의 1백평 남짓한 단층한옥과 대기실등으로 쓰이는 오른편의 양옥으로 구성돼 있는데 재계총수들의 회동장소는 한옥 안방이다. 승지원은 이건희회장의 한남동자택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어 이회장이 삼성본관 28층 집무실과 더불어 개인집무실로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 집무실에는 팩스와 위성통신장비등 첨단기기들이 갖춰져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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