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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나올까/여천 앞바다 임란유물 잇단 발굴로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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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나올까/여천 앞바다 임란유물 잇단 발굴로 큰 관심

입력
199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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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없지만 해전가능성 큰 지역/해저 미식별 물체 내달중순 인양 승자총통등 3점을 비롯,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는 전남 여천시 신덕동 앞바다에서 과연 당시의 해전유물이 대량발굴될것인가?

 현재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이 해역은 「해군 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단장 황동환대령)이 92·93년 유물 발굴때 기초조사만 실시했던 곳이다. 발굴단이 이곳에서 유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은 이유는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서 해전기록이 없었고 해전이 벌어졌던 경남 남해군 노량 앞바다와도 상당한 거리차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지역은 1598년 정유재란 막바지에 충무공이 마지막 승전보를 올린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경남 남해군 노량 앞바다와 2∼3 떨어진 곳이다. 개펄등 퇴적층이 많은 곳으로 총포류의 무게등에 비추어 최근 잇따라 발견된 무구류가 조류에 떠내려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거북선의 경우에는 노량해전에서 침몰된 기록조차 없어 거북선 발굴가능성은 거의 없고 유물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군선이나 판옥선일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발굴관계자들은 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임란유물이 발굴된 이유는 노량 앞바다에서 남해로 퇴각하는 왜적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였기 때문이다.

 승자총통등 3점의 유물이 나온 지점은 신덕동 앞바다의 해안선에서 약 1백여 정도 튀어나온 곶으로부터 40∼50정도 떨어진 백도사이의 중간지점이다. 곶의 배후는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어 배를 은폐시킬 수 있는 좋은 장소인 반면 곶과 섬 사이는 조류의 흐름이 거센 곳이다. 따라서 퇴각하는 왜군이 기습공격에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이곳에서 기록엔 남아 있지 않다해도 해전이 벌어졌을 가능성은 높다.

 이 지역 향토사학자나 27일 정덕용 문화재관리국장과 함께 탐사현장을 찾아온 김기웅문화재전문위원(72)도 이같은 가설에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이 지역을 둘러싼 여수·여천시 지역은 삼도수군통제영과 전라좌수영 그리고 거북선을 만들던 조선소가 있던 곳이기도 해 임란 당시 유물발굴에 대한 기대를 높여 준다.

 특히 해군발굴단은 이틀째 탐사작업에서 해저지층과 해저면을 탐사한 결과 수십여개의 이상물체를 확인했다.

 이번 바다밑 발굴에 동원된 탐사정 「바 513호」는 각종 장비를 갖춘 전문 유물탐사선이다. 해저지층 30까지 판독할 수 있는 해저지층 탐사기와 해저면을 탐색할 수 있는 「측면주사 음파탐사기」등 10여종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탐사정은 탐사측선 50간격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기초탐사보다 10배이상 정밀한 탐색작업을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탐사정은 이 탐사기록을 분석, 자세한 위치와 형태를 판독한 자료를 통해 2월14일에나 발굴·인양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정덕용 문화재관리국장은 『현재 진행중인 정밀탐사 결과 유물 발굴 가능성이 확인되면 도굴방지를 위해 이 지역을 사적지로 가지정해 발굴이 완료될 때까지 현장을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천=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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