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대공주의 등 연구논문 발표 도산 안창호선생(1878∼1938)의 애국활동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가 미국에서 열린다. 한국도산사상연구회(회장 김신일)에 의해 2월4일부터 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 「도산: 코리안 아메리칸」에서는 도산의 여러 면모가 새롭게 조명된다.
김회장은 『도산선생은 폭넓은 독립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애국교육사상가」로만 숭상돼왔고, 80년대 후반 젊은 학자들에 의해 비판이 제기된 이후로는 학자들 사이에서 「개량주의자의 거두」쯤으로 폄하돼 왔다. 이번 학술회의는 도산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명을 통해 그에 대해 올바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조동걸교수(국민대)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지금까지 연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1920년대 도산의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논문인 「중국에서 도산의 독립운동」을 발표한다.
조교수는 이 논문에서 1926년 7월부터 1929년까지 중국에서 전개된 도산의 「민족유일당 결성운동」과「한국독립당 창당운동」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도산은 1920년대 중반부터 만주지역에서 큰 세력을 형성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세력과 민족주의 계열을 통합한 「통일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만주지역의 좌파지도자들을 두루 만나며 「민족유일당 결성운동」을 의욕적으로 펼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대신 도산은 1930년 1월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세력을 결집해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다.
도산의 민족유일당 결성운동은 코민테른이 일국일당 원칙을 채택하면서 해외의 조선공산당 조직이 모두 해체되고 한인 공산주의자들이 모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는 바람에 성공할 수 없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실력양성론」등 개량주의적 노선을 지지한것으로 알려진 도산이 사실은 개량주의를 맹렬히 비판했다는 사실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조교수는 논문에서 『도산은 1926년 7월8일 삼일당에서 행한 「우리혁명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하여」라는 연설에서 자치론과 실력양성론같은 개량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밝히고 도산의 연설문을 인용해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 유병용교수(강원대)는 20년대 후반에 형성된 도산의 대표적인 사상인 「대공주의」를 조소앙의 삼균주의, 안재홍의 신민족주의와 함께 다룬 논문 「도산 안창호의 정치사상에 관한 재검토」를 발표한다.
유교수는 『전민족의 복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익의 희생을 요구한 「대공주의」는 민족·정치·경제·교육평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이상사회 건설의 설계도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술회의에서는 이밖에도 도산의 조직론을 처음으로 다룬 「도산 안창호의 사회사상」(박명규 전북대교수), 도산관련 보도를 모두 수집해 정리한 「도산의 국내에서의 행적과 구국계몽활동(1907∼1910년)」(윤경로·한성대)등 새로운 면모를 다룬 논문들이 발표된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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