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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행장 「내부승계」 곳곳 걸림돌/후임인사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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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행장 「내부승계」 곳곳 걸림돌/후임인사 진통 예상

입력
199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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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시중은 출신 등 3갈래 거명/잇단사고… “분위기일신” 영입기대 「제 2의 장령자파문」은 일단락됐지만 은행장 2명의 사퇴가 가져온 금융계의 인사후유증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2천억원대에 달하던 사고금액으로 국내금융시장을 완전초토화시켰던 82년의 1차 이·장파문에 비하면 「소규모금융사고」 「미완의 사기」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3명의 금융기관장이 옷을 벗은데다 관련 임직원이 받은 중징계를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금융계에 미친 충격은 1차 이·장파동때를 방불케한다. 

 실명제위반으로 은행장과 임원들이 집단사퇴한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은 이사회를 개최, 은행장대행체제구축과 주총대비등 서둘러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후임인사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은행장내부승계」관행이 정착되고는 있지만 두 은행의 경우 최고선임자인 전무·감사가 모두 문책경고조치를 받은 상태다. 감독원의 「은행장선임지침」에 따르면 『불건전금융거래에 가담하거나 신용질서를 문란케한 사람은 은행장후보가 될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신탁은행은 최고선임자인 김롱요전무가, 동화은행은 송한청전무가 각각 은행장대행체제를 이끌어가겠지만 이들의 은행장취임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은행의 차기은행장으로 내부승진과 함께 외부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내부승진이라면 서울신탁은행은 수석상무인 김규석상무와 구선회상무가, 동화은행은 이동균상무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문책경고를 받더라도 임기보장이나 연임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무·감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한 상무의 은행장승진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지금으로선 외부영입의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이다. 금융계인사들은 외부영입시 서울신탁은행의 후임행장으로 ▲재무부나 한은출신인사 ▲서울신탁은행출신인사 ▲전임시중은행장등 3가지 가능성을 꼽고 있다. 재무부·한은출신의 경우 이수휴전재무차관을 비롯, 한은의 신복영부총재와 이창규감사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상급기관출신인사의 영입은 시대분위기에 걸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이 국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재무부·한은출신의 현직 국책은행장들이 서울신탁은행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순수민간금융계출신의 영입도 유력시 되고 있다. 신탁은행출신인사로는 이광수전행장(현 산업은행이사장)과 손홍균전전무(현 한국투신사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서울신탁은행출신은 아니지만 은행권사정을 잘아는 김영석전조흥은행장 송보렬전제일은행장등의 영입도 예상되고있다.

 동화은행의 「외부인사영입」가능성은 서울신탁은행보다 더욱 크다. 지난해 안영모전행장구속이후 충남방적불법인출사건 불이산업사채조성사건등 굵직한 금융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에 분위기 일신차원에서도 추진력과 인격이 겸비된 외부인사가 새행장으로 취임해야 하며 문책을 받지 않은 현임원들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난을 자초하는 「이북출신 인사고집」에서 이번만은 벗어나자는 주장들이 만만치않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장선임과정에서 선우윤전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민수봉상업증권사장과 백승조조흥증권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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