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불화 원인 구소련붕괴와 함께 재정적·정치적 이유로 정간과 복간을 거듭하던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24일 또다시 정간됐다. 프라우다의 이번 정간은 주식지분의 55%를 쥐고 있는 그리스의 출판재벌 야니스 야니코스와 편집진간의 불화가 발단이 됐다.
지난 92년 재정난에 빠진 프라우다의 주식을 대거 인수한 야니코스는 편집권 장악을 목적으로 최근 나머지 주식마저 몽땅 사들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편집진측은 이에 격렬히 맞섰고 야니코스와의 애초 인수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이같은 양측간 알력이 또한번 프라우다의 정간을 불러온것이다.
프라우다는 계약당시 경영권을 내주면서도 편집권의 독립만큼은 확약받았다. 야니코스도 인수조건에 『프라우다의 편집권독립은 보장한다』는 단서조항을 명기했다.
그러나 지난 12·12총선을 전후해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옐친대통령의 의사당 무력진압 직후 폐간됐다가 복간된 프라우다는 총선에서 겐나디 주그노프가 이끄는 공산당을 드러내놓고 지지했다. 이때부터 경영주는 편집에 간섭하려 들었고 기자들 사이엔 정부가 경영주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볼멘 소리가 튀어나왔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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