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방범비상령을 비웃듯 3∼4인조 강도가 서울을 비롯, 수도권일원 곳곳에서 밤낮없이 출몰,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있다. 경찰은 떼강도가 잇따라 발생하자 제2차 범죄소탕1백80일작전을 펴고 있으나 강도들은 비상경계망을 뚫고 범행을 계속, 26일에는 14번째 범행이 일어났다. 서울에서만 지난 6일부터 이틀에 한건꼴로 범행해온 떼강도들은 경찰이 비상령을 펴자 한동안 잠복하다가 범행을 시작하면서 가족을 인질로 잡는등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경찰은 범행수법과 인상착의등으로 미뤄 이들 강도단이 3∼4개파로 인천과 부천부근에 근거지를 두고 서울로 원정, 아파트 금은방 사무실 여관 카페등을 무대로 범행을 저지른후 도피하는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뿐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일범으로 보이는 강도들이 수원 인천등에서도 범행을 하고 있으나 수사공조가 제대로 되지않아 서울과 수도권을 넘나들게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하오 2시30분께 서울 도봉구 번1동 북부경찰서 인근 다세대주택 2층 이상롱씨(44·E산업대표)집에 복면 3인조강도가 침입, 현금 1천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은 거실에 있던 이씨부부와 자녀 2명을 칼로 위협, 넥타이로 가족들의 손발을 묶고 안방으로 몰아넣었다. 범인들은 집에 현금이 없고 통장만 있자 아이들을 옆방에 몰아넣은뒤 『아이들을 밖에 있는 차에 태웠다』고 한뒤 『돈을 찾아오지 않으면 아이들을 유괴하겠다』고 협박, 이씨가 회사에 있던 제수(32)를 불러 문틈으로 통장을 건네주어 현금 1천만원을 찾아오자 이를 빼앗아 하오 4시10분께 달아났다.
이에앞서 25일 하오11시30분께 서초구 방배동 S빌딩 4층 윤모씨(42·회사원)집에도 복면 3인조강도가 침입, 수표·현금등 65만원을 털었다. 범인들은 목동 아파트단지의 가정집을 턴 3인조강도와 동일범으로 추정되는데 빌딩외벽의 도시가스배관을 타고 올라와 창문을 열고 침입했다.
경찰은 다세대주택 떼강도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3인조강도의 몽타주와 대조한 결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피해자들이 지목함에 따라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 부인(41)이 22일 하오 집에 가스누출경보기를 달아주었던 가스안전회사 직원 2명이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수원에서도 지난 15일 상오10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탄1동 주공4단지 아파트 416동 201호 오옥균씨(27·회사원)집에 20대 강도3명이 침입, 흉기로 오씨와 부인 손경원씨(26)를 위협, 입과 손을 테이프로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운뒤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2장, 금목걸이등 4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등 떼강도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다. 인천에서도 19일 하오3시30분께 북구 부개동 269의11 금보석금은방(주인·조민수·34)에 2인조 강도가 손님을 가장해 침입, 1천9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는등 올들어 인천지역에서 10여건의 강도사건이 발생했으나 대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떼강도들이 20∼30대초반으로 자동차를 이용,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서울경찰청은 26일밤 긴급 과·서·대장회의를 소집, 떼강도가 재발하는 지역 관할서장과 관계참모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남경욱·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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