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용위원 “˝자보김사장측서 로비”˝폭로 발단/위원장·타위원들 강력부인 “명예훼손” 주장 『돈봉투 사건의 진위는 무엇인가…』
국회노동위 소속 김말용의원(민주)이 폭로한「한국자동차보험의 국회노동위 로비설」은 정가에 만만치않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있다. 특히 개혁정치의 흐름속에서 처음 불거진 국회로비사건이라는 점에서 어정쩡하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노동위 주변이 26일 무척 분주했던 사실도 사안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장석화위원장(민주)과 최상용(민자)·원혜영(민주)간사가 이날 낮 긴급간사회의를 열었고 이에앞서 장위원장은 김태식총무를, 최간사는 이한동총무를 각각 만나 조언을 구했다.
사건의 개요는 위증혐의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한 한국자보의 김택기사장이 한 임원을 보내 김의원에게 돈봉투를 주려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다른 의원들도 돈봉투를 받았을 것이며, 노동위의 위증고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로비 때문이라는게 김의원의 폭로가 함축하고 있는 내용이다.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우선 김의원의 폭로가 어떤 내용인지를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김의원은 당시의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12일 출타중에 평소 등산으로 알고지내던 자보의 박장광상무가 과일바구니를 놓고갔다. 바구니안에 노란봉투가 있었고 노란봉투안에는 돈이 든것으로 추정되는 흰봉투가 있었다. 즉각 돌려주려 했으나 박상무가 피해 연락조차 안됐다. 그래서 등산멤버인 안모박사를 통해「기자들에게 알리겠다」는 경고를 보냈더니 박상무가 왔다.(이 실랑이는 이틀간 진행됐다) 박상무는「다른 노동위원들은 다 받으시는데 왜 그러십니까」라고 말하더라』
이중『다른 의원도 다 받았다』는 대목이 문제의 핵심이다. 김의원측은『증언·감정법15조에 따르면 위원장이 위증자를 고발할 수 있는데 장위원장등이 위원회결의가 필요하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자보측은『사실과 다르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했고 장위원장과 다른 노동위원들은『명예훼손이다』며 발끈하고있다. 자보측은『지난 국감이후 11월초 신세계 특판과를 통해 노동위원들에게 인사차 과일상자를 보낸적은 있으나 돈봉투는 없었다』고 로비설을 부인했다.
장위원장은 공개리에 열린 간사회의에서『대학 동기인 이창식전무가 몇번 만나자고 했으나「오해가 생긴다. 노사분쟁부터 해결하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최민자간사는『사전에 김의원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원민주간사의 말에『또 와전된 얘기가 나돌지 모른다. 공개리에 따지자』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동위는 27일 민자당노동위원들의 의견정리후 하오2시 간사회의를 다시 열어 조속히 공개적인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개혁정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돈봉투사건. 진상규명의 추이에 정치권은물론 외부의 촉각마저 예민해지고 있는것은 당연하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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