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5위위상 확고히 다져 선경그룹은 26일 한국이동통신 경영권을 거머쥠으로써 80년 유공을 인수한 이후 또 한차례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84년 미주경영기획실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만든 이후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일관되게 추진해온 최종현회장의 10년꿈도 성사됐다.
선경그룹은 5천억원에 가까운 매출과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한국이동통신을 확보해 재계 5위그룹으로의 위상을 한층 다졌다. 또한 재계 첫 정보통신사업자로서 2천년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지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통은 현재 이동전화가입자 50만명, 무선호출기(삐삐)가입자 2백30만명등 3백만명 가까운 고객들에게 통신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이동통신 독점사업체다. 한국이통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3백32억원이었으며 순익은 7백여억원에 달해 지난해 17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선경그룹은 일거에 18조원이상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는 그룹으로 부상하게 됐다.
선경의 한국이통 경영권확보가 확정된 이날 선경그룹은 『앞으로 그룹차원에서 한국이동통신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투자와 인력양성에 적극 힘쏟을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기업 민영화의 좋은 선례가 되기 바라며 재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키로 한 제2이동통신사업자도 합리적으로 정해질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통과 2통이 얽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재계의 이동통신사업은 1통―선경이라는 구도로 한 가닥이 정리됨으로써 2통사업권자를 결정하기 위한 전경련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통의 내정가격을 낮추기 위해 선경그룹이 한두차례 유찰시킬것으로 예상됐으나 최회장이 직접 나서 유찰을 막고 입찰가격도 예상가보다 1천억원 가까이 올려 정하도록 지시하는등 전경련회장그룹으로의 「모양」을 중시한것으로 알려져 2통지배주주 선정과정에서도 최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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